[정치톡톡] '돈 봉투 의혹'에 술렁 / "거침없이 공개지적"
【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얘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더불어민주당 얘기 안 할 수가 없어요.
【 답변 】 300만 원씩 6천만 원, 산술적으로 민주당 의원 최대 20명이 연루됐다는 계산 나오는데요.
의원들은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누구냐"를 수소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관련해서 어제는 이른바 '지라시' 형태로 명단이 돌기도 했는데요.
해당 의원들 모두 손사래를 쳤습니다.
"명단은 나도 봤는데, 황당하다"라는 반응부터 "송영길 전 대표와의 친분관계 때문인가 본데 캠프 일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었다" 혹은 "내 돈 써가며 운동을 했으면 했지, 돈 받을 입장이 아니다" 등의 반응 나왔습니다.
【 질문 1-2 】 사실이냐 아니냐는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질 일이겠지만 일단 이런 문제가 불거진 거 자체가 민주당으로선 치명적인 거잖아요.
【 답변 】 압수수색 직후 국면전환용 기획수사라고 강조했던 민주당이 '선제적 진상 규명'으로 기운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육성 파일이 연달아 나오자 갸웃거리는 의원들도 많아졌는데요.
"해명을 내놓는 게 판판이 깨지고 있지 않느냐. 누가 이걸 정치탄압이라고 생각하느냐" 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 당 전체를 말아먹게 생겼다"는 우려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송영길 전 대표까지 기소되면 민주당을 어떻게 보겠느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 질문 1-3 】 어쨌든 송 전 대표도 검찰 수사받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 답변 】 송영길 전 대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근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은 것은 물론 예정대로 7월 귀국하겠다고 했는데요.
당내에선 부정적인 시각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정근이 송 대표의 보좌관한테 문자 전달했음,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것(개인적인 일탈이라는 주장)도 조금 궁색하지 않나. 그냥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나아가 탈당해야 한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는데요.
지난 2021년 전당대회는 송 전대표가 친문 홍영표 의원을 0.59%p 차이 따돌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거든요.
이번 사건이 또 다른 당내 분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 질문 2 】 당내 분란은 국민의힘도 남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 답변 】 민주당이 '돈 봉투 의혹' 때문에 심란하다면,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이 골치 아픈 숙제입니다.
전광훈 목사 논란이 김기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간 충돌로 비화했는데요.
홍 시장 오늘도 SNS에 의미심장한 글 올렸습니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던 사람들,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흐느적거리던 사람들, 갓 들어와 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 비록 지금은 오뉴월 메뚜기처럼 한철을 구가하고 있지만, 뿌리 없이 굴면 한순간에 훅 가는 게 한국의 현실 정치라는걸 알아야 한다"고 한 겁니다.
【 질문 2-1 】 누군가를 염두에 둔 말 같네요?
【 답변 】 전 지도부를 언급하며 자신을 상임고문에서 빼버린 김기현 대표를 비난한 걸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비공식 막후 조언이나 하라던 상임고문에서 벗어났으니 당비 매월 50만 원씩 내는 책임당원으로서 당이 잘못된 길을 가거나 나라가 잘못된 길을 가면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바로 잡겠다"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예고했습니다.
【 클로징 】 안보람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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