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트위터가 사라진다고?…미국 들썩이게 한 머스크의 ‘X’ [추동훈의 흥부전]
이제 트위터는 사라집니다. 더이상 트위터를 찾지 마세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달랑 ‘X’라는 한글자만 써서 업로드하며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것인데요. 해당 트위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런 머스크의 기행으로 인해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워낙 시장 파급력이 큰 일런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는 15시간만에 3500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트위터가 폐쇄라도 한다는 말인가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트위터는 지난달 특수목적회사(SPC) ‘X’에 흡수 합병됐습니다. X는 일런 머스크 현 트위터 CEO가 지난달 자본금 2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회사인데요. 특수목적회사는 말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위해 만드는 회사로 기존 모회사와 별도로 가볍게 기업을 운영하고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세금 탈루나 조세피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요.
X는 잘 알다시피 수학에서 미지수를 뜻하는 기호니다. 또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서 얻어야 하는 정답이기도 합니다. 즉 미지수이자 정답일 수 있는 X를 기업명으로 택한 일런 머스크가 대중에게 그 미지수의 정답이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있는듯한 도발적인 회사명이기도 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왓츠앱과 같이 생활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서비스로서 X가 역할 할 것으로 예상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 포털과 SNS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교통, 금융, 쇼핑, 검색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앱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런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단순히 SNS 서비스 제공이 아닌 종합 서비스 앱으로의 확장을 꿈꾸며 사명까지 바꾸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신에 우려는 표하는 측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메타 플랫폼입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창업한 페이스북은 2021년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는 혁신을 단행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SNS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명에 처한 저커버그가 그 돌파구로 바로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과 달리 실체가 없는 SNS 업계에서 성장해온 페이스북의 초조함은 메타버스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으로 이어진 셈이죠. 해당 산업분야에서 하드웨어 기기인 VR 헤드셋 분야에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해 하드웨어 기업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이 이러한 메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핵심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과 하드웨어 장비가 보급되어야 하는데 그 속도가 더디고 부족했던 것이죠.
메타 역시 이러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해당 관련 팀은 해제되거나 직원이 줄어드는 등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VR 기기 출시를 예고하며 메타로부터 기대를 받던 애플마저 애플 VR 기기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미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스퀘어 역시 메타와 마찬가지로 2021년 12월 사명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바꾸며 블록체인 시장에 올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 거시경제의 위기와 함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몰락이 찾아왔고 브랜드를 갈아치운 블록에게는 악재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커지는 몸집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어 계열사별 경영 집중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러한 알파벳의 하나인 X는 어떤 청사진을 그리며 일런 머스크의 상상력을 발휘시켜줄까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트위터의 변신,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용보다 더 부자라고?...자산규모 13조원 육박한 한국인은 - 매일경제
- “갑자기 안하던 행동을 하네”…한국에 손 내미는 중국, 왜 - 매일경제
- “남편 없는 사이 5개월 친아들 700만원에 팔다니”…중국女, 그돈으로 한 짓 - 매일경제
- 구글 충격에 빠뜨린 삼성전자…설마 진짜 바꾸려나 - 매일경제
- “내려야 하는데 못 내렸네”...더 커지고 보기 편해지는 지하철 역명 - 매일경제
- [속보] 푸틴, 우크라 헤르손 군부대 방문…직접 지휘부 보고받아 - 매일경제
- ‘日총리에 폭탄물 투척’ 20대 일본男, 경찰에 붙잡히자 한 말 - 매일경제
- “도청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거냐?” 물었더니…미국의 답변은 - 매일경제
-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에 전세·수요응답버스 긴급 투입 - 매일경제
- 페퍼로 이적한 박정아, 김연경와 어깨 나란히→7억 7500만원→여자부 최고 연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