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울컥 하게 한 김진유 "뼈 부러져도 뜁니다"

박지혁 기자 2023. 4. 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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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캐롯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년차 가드 이정현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89–7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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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평균 10분도 못 뛰던 식스맨 가드
수비·리바운드 등 궂은일로 소금 같은 역할

[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김진유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캐롯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년차 가드 이정현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89–75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43-99,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56점 차이로 대패했던 캐롯은 마법이라도 부린 듯 반격했다.

이정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32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곁에서 호흡을 맞춘 김진유의 공헌이 컸다.

김진유는 15분33초 동안 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영향력이 엄청났다.

상대 가드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도 빠지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압박에 밀려 턴오버 19개를 범했다.

김진유는 "1차전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졌지만 오늘 승리해서 매우 좋다. 선수들 모두 하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1차전에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힘들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제대로 뛸 수 없었다"고 보탰다.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르고 힘들게 4강에 진출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컸다.

궂은일을 많이 하는 김진유는 더 그랬다. 상대 선수와 부딪히고, 코트에 떨어지는 장면이 많아 몸에 크고 작은 멍이 많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김진유(오른쪽)와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 (사진 = KBL 제공)

188㎝의 김진유는 활동량이 풍부한 게 장점이지만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유형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건국대를 거쳐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캐롯)에 입단해 수비형 가드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 데뷔 이후 이번 시즌 정규리그 출전 시간(17분52초)이 가장 길다. 2017~2018시즌(15분57초)을 제외하면 정규리그에서 평균 10분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는 선수다.

김진유는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경기를 뛰고 싶으면 너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기본적으로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무엇을 해야 경기에 뛸 수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셨고, 거기에 맞춰서 한 시즌을 치렀다"고 했다.

김진유는 이날도 리바운드를 따내다가 코트 위로 심하게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경기를 보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진유는 "부상은 아니다. 허리 근육이 살짝 올라온 것이다. 루즈볼을 우리가 따내면 팀 분위기가 오를 것 같아서 다른 생각 없이 그냥 몸을 던졌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이런 것이다. 쓰러져 있는데 감독님께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잘했어'라고 했다. 시끄러웠지만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균 10분도 출전하지 못하던 내가 이런 큰 무대에서 뛴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뼈가 부러지더라도 계속 몸을 날리겠다"고 했다.

캐롯과 인삼공사의 3차전은 오는 1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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