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LG 야구가 이렇게 달라지다니... '엽 더비' 명품 투수전이 삽시간에 뒤집혔다 [잠실 현장]
LG 트윈스는 1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14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3-4 대승을 거뒀던 LG는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4패.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진 채 6승 6패로 승률 5할이 됐다.
LG는 홍창기(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민성(유격수)-박동원(포수)-서건창(2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로하스(우익수)-강승호(2루수)-송승환(좌익수)-이유찬(유격수) 순이었다. LG 아담 플럿코와 곽빈의 선발 맞대결.
경기 전 염 감독은 전날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속구를 잘 공략한 것에 대해 "속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까지 걸린 것이다. 그래서 속구 타이밍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우리 팀은 속구를 잘 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시속 160km를 던져도 완벽하게 초구부터 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어제는 4실책이 나오면서 사실 좀 부끄러운 경기를 했다. 전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곽빈에 대해 "3선발로 시작했지만,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연패 스토퍼가 되길 바란다. LG는 굉장히 빠르고 작전을 많이 한다. 상대 틈이 보이면 뛰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게 많겠지만, 잘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플럿코는 1회 허경민과 정수빈, 양석환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한 뒤 2회에도 김재환과 양의지, 로하스를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에 맞서 곽빈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2회에도 오스틴과 문보경을 각각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다.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동원을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한 플럿코. 이에 맞서 곽빈은 3회말 1사 후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문성 주 타석 때 박해민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플럿코의 노히트 행진은 4회에 깨졌다.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은 것. 정수빈은 후속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갔으나, 김재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엔 실패했다. 플럿코의 호투에 곽빈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4회 2사 후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 5회 2사 후 서건창에게 2루타를 각각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솎아냈다.
5회초에는 호수비가 나왔다. 두산의 2사 1루 기회. 송승환의 우익수 직선타를 문성주가 몸을 날리며 다이빙 캐치에 성공한 것. 1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의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계속해서 '0'이 새겨졌다. 두산은 6회초 2사 1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정수빈의 2루 도루를 LG 안방마님 박동원이 정확한 송구로 저격했다.
다음 타자는 전날 4회 승부처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던 김현수. 곽빈의 4구째 낮은 슬라이더(138km)를 걷어 올리며 절묘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여기부터 LG의 '닥공'이 빛났다. 문성주가 빠른 발을 활용해 3루에 안착한 것. 이어 오스틴이 초구(148km)에 큼직한 좌익수 희생타를 날리며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으로서는 여기서 끊었다면 남은 이닝 동안 반격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속 문보경이 곽빈의 초구 147km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1루 주자 김현수를 잡기 위해 두산 외야진의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으나 혼신의 질주를 한 김현수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강승호의 홈 송구를 양의지가 놓치며 뒤로 빠트렸고, 3루에 있던 타자 주자 문보경마저 홈을 쓸었다. 3-0. 전력으로 달린 문보경은 더그아웃에서 한참 동안 숨을 고른 뒤 7회초 수비에 나섰다.
올 시즌 LG는 상황에 맞춰서 지체없이 달리고 있다. 과거 넥센(현 키움) 사령탑 시절, 염 감독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홈 구장(목동야구장) 특성에 맞춰 팀을 거포 군단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에서는 팀 컬러를 '뛰는 야구'로 바꿨다. 이날 6회말은 LG의 달라진 '닥공' 야구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LG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5개의 도루를 기록,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팀 도루 1위(2위는 두산 10개)에 올라 있다.
LG 선발 플럿코는 6이닝 동안(98구)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결국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김진성, 정우영, 함덕주(⅔이닝 1실점), 이정용(⅓이닝)이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아쉽게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정수빈이 2안타, 김재환이 1안타를 각각 때려냈다. 두산은 9회초 2사 2루에서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후속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래도 곽빈은 7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치며 두산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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