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명품 투수전에서 곽빈 강속구 공략한 LG, 첫 잠실더비 위닝시리즈 예약[SS잠실in]

LG 문보경이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곽빈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명품 투수전이었다. 양팀 선발투수가 5회까지 0의 행진을 벌이며 100점짜리 경기를 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LG가 이틀 연속 웃었다. 다시 한 번 집중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시즌 첫 잠실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LG다.

LG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아담 플럿코와 곽빈의 숨막히는 선발 대결 속에서 LG 타자들은 곽빈이 주춤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6회말 곽빈의 팔이 다소 내려가면서 속구의 구위가 떨어졌는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전날 경기처럼 LG의 안타와 두산의 수비 실수가 겹치며 LG가 승기를 잡았다.

LG 선발투수 플럿코는 6이닝 1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을 다채롭게 섞었다.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의 시선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러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타선에서는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 클린업이 해결사 임무를 완수했다. 6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문성주가 희생번트에 실패해 홍창기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그러나 김현수는 곽빈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곽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찬스에서 오스틴은 곽빈의 초구 속구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시켰다. 포수 양의지가 요구한 것과 반대로 로케이션이 형성됐고 오스틴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투구수가 늘어난 곽빈의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오스틴과 LG가 선취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보경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처럼 과감하게 곽빈의 초구 속구를 때렸다.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2루타를 쳤고 두산은 전날처럼 수비 실수를 범했다. 중견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릴레이에서 2루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 김현수는 물론 문보경까지 홈을 밟았다. 0-0 투수전이 6회말에 마침표가 찍히며 LG가 주도권을 잡았다.

LG 김현수와 문보경이 15일 잠실 두산전 6회말 득점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이후 LG는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완성했다. 7회초 김진성, 8회초 정우영, 그리고 9회초 함덕주와 이정용이 등판했다. 이정용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9승 4패가 됐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이 아쉬운 6회말을 보내면서 3연패에 빠졌다. 전날에 이어 수비에서도 LG와 큰 차이를 보인 두산이다. 9회초 2아웃 후 김재환의 적시타로 무실점은 벗어났지만 추격이 너무 늦었다. 두산은 시즌전적 6승 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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