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디펜딩 챔프 박지영, 선두 도약... 박민지·박현경 추격에 대혼전 예상

김기중 2023. 4.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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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라운드 9번 홀에서 퍼팅을 마친 후 볼을 확인하고 있다. 여주=서재훈 기자 spring@

선두권의 대혼전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ㆍ한국일보 챔피언십은 최종 4라운드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이 단독 선수로 나서며 2연패에 한발 다가섰지만 박민지, 박현경이 1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2타 뒤진 신예 김민별과 이주미 역시 마지막날 역전 우승 사정권이다.

박지영은 1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ㆍ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지영은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박민지, 박현경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박지영은 대회 2연패이자 생애 첫 다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지영은 2023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박지영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맞이했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박지영은 3번 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4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2시간여만에 재개됐지만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소 느려진 그린 탓에 퍼트가 조금씩 빗겨나가면서 아쉽게 버디를 놓쳤던 박지영은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박지영은 행운도 따랐다. 8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 턱 부근에 박혔는데 ‘박힌 볼’에 대한 골프규칙(16조3항)에 따라 일반 구역으로 인정돼 벌타 없이 구제를 받았다. 박지영은 이 홀을 파로 막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박지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후 1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게 됐다.

박지영은 경기 후 "비 때문에 느려진 그린 스피드 때문에 아쉬운 퍼트도 많았지만 파로 잘 막은 퍼트도 있어 내일은 이런 아쉬움 없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지영의 대회 2연패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할 선수들이 작년 상금왕이자 다승왕인 박민지와 통산 3승의 박현경이다.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6승을 수확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통산 17승을 노린다.

박현경도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를 기록,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현경은 지난 2020년 2승, 2021년 1승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4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박민지, 박현경과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시작하는 박지영은 "리더보드를 보고 내일 시끄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제대로 진행될 지 모르겠다(웃음). 박민지, 박현경 선수와 플레이를 정말 많이 해봤고 요즘 서로 교류도 많다. 친하게 잘 지내는 선수들과 플레이하게 돼 즐겁고 의미가 크다. 재미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에 대해선 "샷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 샷은 안정적으로 가고 퍼트를 공격적으로 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김민별과 2라운드 선두 이주미는 나란히 8언더파로 공동 4위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선두를 달렸던 김민별은 경기 재개 이후 흔들리며 역시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별은 특히 10언더파로 선두로 달리고 있던 11번 홀(파4)에서 벙커에서 친 세컨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OB(아웃오브바운스)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며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김수지는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정윤지, 김지수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의 유소연은 이븐파 216타로 공동 34위, 안나린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6위에 랭크됐다. 김세영은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여주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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