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전세사기 피해 20대 극단 선택…2월 이어 두 번째

오문영 기자 2023. 4. 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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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120억여원을 가로챈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숨친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전세 사기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 분들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이 사망 소식을 알려지는 것에 동의를 해주셨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지만, 함께 활동했던 대책위 회원분들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 이후 최근까지도 너무나도 괴로워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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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1인천지방법원 앞에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는 주범인 '건축왕' 첫 공판 전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세보증금 120억여원을 가로챈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숨친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전세 사기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빌라에 함께 사는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A씨의 방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 활동했다.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 분들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이 사망 소식을 알려지는 것에 동의를 해주셨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지만, 함께 활동했던 대책위 회원분들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 이후 최근까지도 너무나도 괴로워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한 분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질 않기를 빌며 정부에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TF(태스크포스) 구성과 충분한 피해구제 대책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해결이 아닌 유예, 사각지대가 너무나도 많은 생색내기 대책만 반복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막아달라"며 "국토부를 넘어 기재부, 법무부 등 관련 정부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범정부TF를 구성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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