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대를 너무 좋아해요"…'나이스하게' 초심 찾는 배우 정성일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이제 '한국의 양조위' 하면 이분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나이스한 배우 정성일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성일/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정성일/배우 : 반갑습니다.]
[앵커]
'한국의 양조위', 어떻습니까?
[정성일/배우 : 그렇게 불러주셔서 저는 영광이기는 한데 사실 저한테 좀 과분한 별명인 것 같습니다.]
[앵커]
외향적이고 웃기는 것도 좋아하신다고.
[정성일/배우 : 네, 웃기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웃기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앵커]
주로 어떤 개그를 조금…
[정성일/배우 : 어떤 상황적인 것들.]
[앵커]
약간 슬랩스틱 같은 몸개그는.
[정성일/배우 : 아니요, 그거는 잘 못 하고요.]
[앵커]
정성일 배우가 확실하십니다. 아닌 건 아니다.
[정성일/배우 : 그럼요.]
[앵커]
얼마 전에 임지연 씨가 뉴스룸에 다녀가셨습니다. 혹시 보셨습니까?
[정성일/배우 : 봤죠. 너무 편하게 잘 하고 가더라고요.]
[앵커]
임지연 씨는 기상캐스터 신이 아직도 입에 맴돈다, 그 대사가. 혹시 정성일 씨도 가장 기억에 남고 입에 맴도는 대사가 있을까요?
[정성일/배우 : 전재준이랑 관계를 알고 연진이가 장을 봐와서 왜 먹었냐, 왜 응답 안 하냐. 문동은이랑 어떤 관계냐라고 물었을 때 했던 말들. '처음 봤을 땐 호기심이었고' 그 부분이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앵커]
'했어, 무응답으로.' 그 부분 맞죠? 무응답하신 거죠?
[정성일/배우 : 네.]
[앵커]
이렇게 또 센스. 이것도 이렇게 장난치시는. 이런 개그를 하신다는 거였군요.
[정성일/배우 : 네, 그렇습니다.]
[앵커]
최근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역대급 시구를 보여주면서 정말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이 장면 한번 보고 갈까요?
[정성일/배우 : 폼 자체가 제가 특이한 편이라서.]
[앵커]
특이하기는 너무 멋있어서.
[정성일/배우 : 그런데 프로 선수들도 이렇게 던지는 분들이 좀 그래도 꽤 많고요. 좀 희소성이 있는 폼이기는 하죠.]
[앵커]
구종마다 그립법이 다른데 혹시 그날 쥐었던 그립을 조금 보여줄 수 있는지.
[정성일/배우 : 그냥 그런데 이걸 제가 야구를 제가 해도 되나요?]
[앵커]
시구했던 날을…
[정성일/배우 : 저는 그날은 포심을 잡고 던졌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사이드로.
[정성일/배우 : 이렇게 던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시구했던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한화 이글스의 열혈팬이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등번호가 99번이니까 류현진 선수의 팬이었던 걸로?
[정성일/배우 : 네, 류현진 선수의 팬이기도 하고요. 사실 야구 자체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그리고 한화이글스가 99년도에 우승을 했었거든요. 그 후로 우승이 없어서 또 99년도처럼 우승을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해서 두 가지의 의미를 담아서 99번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한 인터뷰 영상에서 '더 글로리' 후속작 출연과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우승 중에서 한화 이글스 우승을 택하셨다?
[정성일/배우 : 네.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래요?
[정성일/배우 : 꼭 우승을 해서 한화 팬들이 이렇게 다 같이.]
[앵커]
'더 글로리' 작품 흥행에 누구보다 정말 기뻐했을 가족들, 누나의 반응이 정말 궁금합니다.
[정성일/배우 : 별로 표현을 잘 안 해 줘요. 그냥 지나가는 말로 잘했네, 잘해라 계속 잘해라.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건 보이죠. 저는 오랜 시간을 아니까. 마음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좀 이제 자랑을 해도 될 만한데 자랑을 안 하고 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앵커]
내심 서운하셨습니까?
[정성일/배우 : 자기 동생 정성일이라고 얘기해도 될 텐데 약간 숨기는 느낌이어서 아직 내가 부끄럽다 약간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앵커]
극중에 나온 구두 벗어놓고 문동은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얘기하실 때 그 구두가 장모님이 결혼하실 때 사주신 거라고.
[정성일/배우 : 어쨌든 결혼을 할 때 받았던 선물이라 이게 좀 언젠가 내가 의미 있는 장면에서 신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더 글로리'에서 신발만 보이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말씀을 드려서 그렇게 쓰게 됐죠.]
[앵커]
얼마나 기쁘실까요?
[정성일/배우 : 좋아해 주시고. 요즘 너무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죠.]
[앵커]
그런데 사실 정성일 씨가 연극,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굉장히 굵은 배우. '더 글로리' 전 별명이 '대학로 프린스'.
[정성일/배우 : 저도 사실 얼마 전부터 들은 제 별명이라 제가 '대학로의 프린스'라고 하기에는 어쨌든 나이도 있고 제가 대학로에서는 그렇게 막 프린스급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너무 젊고 멋있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좀 민망하더라고요.]
[앵커]
그럼 '대학로 양조위' 어때요? '대양' 민망하시면 줄일 수 있으니까.
[정성일/배우 : 줄여서는 괜찮은 것 같아요. '대양'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앵커]
'대양' 괜찮습니까? 알겠습니다. '대양'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 흥행 이후 바로 다음 작품으로 연극과 뮤지컬을 택했습니다. 지금 뮤지컬 공연 중인데 '인터뷰' 유진킴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정성일/배우 : '인터뷰'라는 작품은 5년, 6년 만에 다시 올라온 작품인데요. 다중인격을 겪는 어떤 한 인물의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그런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저는 조금 의외의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바로 그런 흥행이 있고 그렇게 폭풍 같은 인기와 막 이렇게 하실 때 바로 다음 작품으로 차분하게 나는 뮤지컬을 하겠다.
[정성일/배우 : 무대를 너무 좋아해요. 약간 자양분 같은. 저에게 재료 같은 거죠. 밖에 매체에 가서 썼으면 저는 또 채워야 되니까.]
[앵커]
그걸 무대에서 채우시는.
[정성일/배우 : 기회가 저한테 왔을 뿐인 거지, 저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고 너무 훌륭한 친구들이 대학로에 많기 때문에요. 공연을 좀 많이들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 그럼 있습니까?
[정성일/배우 :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좀 헐렁한.]
[앵커]
의외로.
[정성일/배우 : 공연에서는 많이 했거든요, 사실.]
[앵커]
봤습니다, 영상들 많이.
[정성일/배우 : 헐렁하고 재미나고 이런 거 좋아하는데 어쨌든 매체를 통해서 보신 일반분들의 시선이라는 게 늘 이렇게 슈트를 입고 이렇게 냉소적이고 하다 보니까 약간 그 외적인 부분을 그런 배역들을 해 보고 싶다.]
[앵커]
트레이닝복 입고 약간 슬리퍼 끌고 가면서.
[정성일/배우 : 너무 좋죠.]
[앵커]
막 약간 등 긁으면서 백수 역할 그런 역할.
[정성일/배우 : 백수도 좋고요. 전재준 같은 양아치도 좋고요.]
[앵커]
전재준 양아치 같은 역할도?
[정성일/배우 : 사실 제가 전재준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앵커]
그래요?
[정성일/배우 : 대본을 봤을 때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전재준 같은 약간 날것같이 할 수 있는.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앵커]
마지막으로 본인께서 좋아하는 수식어가 '아 좋지'.
[정성일/배우 : '아 좋지, 아 좋다.' 사람으로서건 배우로서건 정성일 했을 때 '아 좋지' 그 반응이 나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뭐가 있으실까요?
[정성일/배우 : 배우로서의 목표는 늘 같은 것 같아요. 연기 좀 잘하고 싶어요. 좀 더 잘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아직 사실. 그래서 그거 찾는 재미로 계속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앵커]
알겠습니다. 평소에 손재주가 좀 있는 편이시라.
[정성일/배우 : 손으로 공 가지고 하고 이런 거 좋아하다 보니까.]
[앵커]
손 하트는 그렇게 힘들어하시더라.
[정성일/배우 : 이게 그러니까 이게 뭔가 좀 저는 쑥스럽더라고요.]
[앵커]
그래요? 알겠습니다.
[정성일/배우 : 지금 부탁을 하시려고 물어보시는…]
[앵커]
제가 좀 부탁을 드려볼까. 손 하트 한번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아서 손하트 가능하신지. 여기 원샷 보시고.
[정성일/배우 : 시청자 여러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유쾌한 면도 있고 재미있고 하지만 여전히 공부하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성일 배우와 함께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성일/배우 :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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