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검수완박' 이유 있었다…이정근 파일, 향후 도화선"(종합)
기사내용 요약
"국민들은 수면아래 몸통 크기 궁금"
"일말의 죄의식 없는 '더넣어봉투당'"
"宋, '측근 비리'로 만들려 귀국 안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민주당 전체가 '검수완박'법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가 있었다"며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몸통의 크기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당대회 수사 국면이 민주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일부 의원은 권리라도 되는 양 '왜 나만 안 주냐'며 당당하게 돈봉투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봉투당'의 실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돈봉투를 주고받는 대화 자체가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었다고 한다"며 "손으로는 돈봉투를 챙기고 입으로는 정의를 앞세우며 '노란봉투법 통과'를 외치는 표리부동한 이중작태에 국민이 또 속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당대회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해외 도피' 공세를 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 그랑제콜 방문연구교수로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김 대표는 "어쩌면 자신의 범죄혐의가 들통날 것이 두려워 미리 외국으로 도피행각을 기획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수사에 응하도록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무슨 일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돈풀리즘' DNA가 전당대회마저 '쩐의 전쟁'으로 타락시킨 것"이라며 "그렇게 썩은 돈을 모아 만든 것이 때로는 송영길의 '전대용 저수지'도 됐다가 이재명의 '대장동 저수지'로 쓰이기도 하면서 민주당 돈 줄기 역할을 해왔던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민주당 전체가 '검수완박'법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가 있다"며 "이 대표 한 명을 지키자고 그런 난리를 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 목숨줄 지켜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덤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몸통의 크기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직 사무총장이 압수수색을 받고 사무부총장이었던 당대표 최측근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송영길 전 대표는 '측근 비리'로 만들려는지 강건너 불구경하듯 귀국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임명 비판에 대해 "지금 민주당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실 인사가 아니라 자당의 '쩐당대회' 실체적 진실 규명"이라며 "어떤 포연(砲煙)으로도 '쩐당대회'의 부패한 악취는 가릴 수 없다"고 반격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검은 돈이 민주당에 스며들어, 민주당은 내부가 모두 썩어 도려내야 할 상황"이라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 3만 개는 향후 '민주당 게이트'가 '좌파 게이트'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누구보다 자신들의 잘못을 잘 알아서 스스로를 보호할 면죄부를 만들기 위해 '의회 폭거'를 일삼았다"며 "민주당에 반성과 자정을 원하는 양심 있는 구성원이 남았다면 지금의 썩은 내를 또다른 면죄부로 막을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얖서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후보 캠프가 국회의원 10~20명 등 당내 인사들에게 9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특정했다.
검찰은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 자금이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별도의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검찰은 이 전 부총장 휴대폰 녹음 파일에서 전당대회 불법 자금 의혹의 단서를 잡아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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