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괴로워했다”…‘건축왕’ 전세사기 20대 피해자 또 사망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해당 빌라에서 함께 사는 친구는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빌라 내 방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방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세 사기 피해가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휴대전화에 메모 형태로 남긴 유서에서 ‘(전세 사기 관련) 정부 대책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저의 이런 결정으로 이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회원분들에 따르면 A씨는 전세 사기 피해 이후 최근까지 너무 괴로워했다고 한다”며 “유가족의 요청으로 빈소는 차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범정부 TF를 구성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B씨 등은 지난해 1∼7월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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