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가 달라진 이유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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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알코올 맥주 맛이 더욱 '맥주스럽게' 변했다는 것이다.
즉, 발효돼 알코올이 생성되기 전 상태를 무알코올 맥주로 즐겼던 것이다.
맥주를 못 마시니 맥주 유사 음료에서 시작됐고, 이러한 것이 지금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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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4년 안에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무알코올 맥주는 시장이 커졌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알코올 맥주 맛이 더욱 ‘맥주스럽게’ 변했다는 것이다. 기존 무알코올 맥주는 맥아로 맥즙을 만든 후, 홉을 넣고 알코올 발효를 멈추게 했다. 즉, 발효돼 알코올이 생성되기 전 상태를 무알코올 맥주로 즐겼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알코올 발효에서 나오는 특유의 풍미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알코올 발효까지 완벽하게 진행한다. 그리고 그 이후 증류를 통해 알코올만 뽑아낸다. 이러한 제품들은 알코올만 빠진 상태로 거의 기존 맥주와 풍미가 비슷하다. 말 그대로 맥주에서 알코올만 뺀 ‘무’알코올 맥주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제품은 완벽한 무알코올 맥주라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현재 기술로는 0.1% 미만 극소량의 알코올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1% 미만 술을 무알코올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조금이라도 알코올이 남아 있는 경우 ‘비알코올’ 맥주, 그리고 완벽하게 없는 상태를 ‘무알코올’ 맥주라고 구분하기로 했다. 다만 한여름의 동치미와 김치, 잠시 밖에 내놓은 생과일주스에도 0.1% 전후로 알코올은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0.1% 알코올은 생활 속 알코올 함유량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과음은 금물이다. 극소량이라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비알코올 맥주인 논 알코홀릭과 무알코올 맥주인 알코올 프리를 비교 시음하는 것을 권장한다. 0.1%의 극미량 알코올이지만, 둘 사이에서 맛의 차이는 존재한다. 이러한 경험 속에 무알코올 맥주 취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연세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교육 원장,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을 맡았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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