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 봉투 의혹 진상규명"...與 "초유의 게이트"
당 전체로 의혹 확산할까 우려…"사실관계 파악"
총선 1년 앞두고 당 차원 사법 리스크 차단 포석
[앵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이른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며 민주당을 맹공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전당대회에서 불법 자금이 오고 갔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이후 당내 기구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의혹이 개별 의원을 넘어 당 전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부터 파악하기로 한 겁니다.
차기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당 차원의 사법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주말 지나고 다음 주 되면 당의 여러 가지 기구가 있잖아요. 적당한 기구를 통해서 진실규명이 있을 겁니다. 당 차원의 진실규명.]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외에도 금품 수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당사자들 모두 검찰의 '기획수사'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돈 봉투가 오고 간 정황이 담긴 통화 육성까지 공개되자, 지도부에서도 정치탄압 수사라고 보기만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인 조사 방식이나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진상규명 주체가 당 윤리심판원이 될지, 아니면 별도의 위원회를 꾸릴지는 주말 동안 추가 논의를 거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쩐당대회'로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지만, 정작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 탓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당 차원의 진상규명도 표면적인 조사에 그칠 게 아니라 실제적인 조사로 이어져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SNS에서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며,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 봉투당'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의혹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 뇌물을 받고, 돈 봉투 돌리고, 특혜 줬던 이 모든 죄가 야당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까?]
민주당은 다음 주 초 구체적인 진상규명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 과정이나 결과가 당내 파장은 물론 여야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홍명화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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