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산림...산불 취약한 소나무숲 복원 '고민'
소나무 송진 불쏘시개…불 붙으면 꺼지지 않아
산불 취약 소나무 대신 활엽수 심는 곳 늘어
도시브랜드 '솔향강릉'…불쏘시개 솔숲 복원 고민
[앵커]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은 민가 피해 만큼이나, 산림 피해도 컸습니다.
피해는 소나무 숲에 집중됐는데, 이 소나무가 산불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불에 탄 솔숲을 다시 복원해야 하는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철 푸른 솔숲이 시커먼 잿더미가 됐습니다.
때아닌 단풍이 든 듯 누렇게 변해버린 곳도 있습니다.
경포 해변 소나무 숲도 예전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강성준 / 관광객 : 나무들이 너무 타서 지난번에 왔을 때랑 너무 대비되니까, 너무 마음이 안 좋네요. 여기 되게 아름다운 곳인데….]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
100곳이 넘는 주택과 펜션이 불에 타는 등 민가 피해가 심각했는데, 산림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축구장 530개 면적에 이르는 379ha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솔숲이 많은 강릉, 산불 피해는 소나무에 집중됐습니다.
소나무는 특히 열기에 약합니다. 이렇게 검게 그을리기만 해도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말라 죽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예전의 울창한 숲으로 복원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소나무의 기름 성분인 송진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물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대신 활엽수를 심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임용진 / 동부지방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장 : 전면적으로 다른 수종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활엽수 아니면 꽃이 피는 그런 수종들을 일부 배치를 하면서, 큰 소나무를 이식하는 거로 소나무에 대한 복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향강릉'이라는 로고를 만들어 소나무를 도시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강릉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산불 강도와 지속시간을 높이는 소나무로 다시 숲을 복원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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