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팀 트로피] '역시 캡틴' 차준환, 팀 트로피 프리 1위…한국, 日 제치고 은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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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2, 고려대)이 대회 막판 분전한 한국이 처음 출전한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28점을 합친 187.82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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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환, 187.82점으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1위
- 한국, 개최국 일본 1점 차로 제치며 처음 출전한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
- 페어 조혜진-스티븐 애드콕 6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2, 고려대)이 대회 막판 분전한 한국이 처음 출전한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28점을 합친 187.82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96.39점에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머지 요소는 큰 실수 없이 해내며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7.35점을 받은 마테오 리조(이탈리아)가 차지했다. 183.43점을 얻은 제이슨 브라운(미국)은 그 뒤를 이었다.
팀 트로피는 4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각국 선수들이 경쟁하고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 시즌 ISU 국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 국가가 팀 트로피 무대에 선다.
남녀 싱글에 각 2명이 출전하고 페어와 아이스댄스에 각 1조씩 출전한다. 해당 종목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또한 ISU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이 대회에서 기록한 점수는 공인 점수로 인정된다.
이 대회는 2009년 일본에서 처음 개최됐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지만 2011년에는 도호쿠 대지진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이후 2013년부터 2년 주기로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은 팀 트로피에 처음 출전했다. 남자 싱글에 차준환과 이시형(23, 이상 고려대)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은 이해인과 김예림이 나섰다. 페어에는 조혜진(18)-애드콕(27, 캐나다) 조가, 아이스댄스는 임해나(19)-취안예(22, 캐나다, 이상 경기일반)가 참여했다.
차준환은 홀로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13일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7점 예술점수(PCS) 46.63점을 합친 101.33점을 받았다.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9.64점(2023 세계선수권대회)을 넘어선 그는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둘째날까지 한국은 75점으로 2위를 달렸다. 그러나 15일 대회 마지막날 페어의 조혜진-애드콕 조는 출전 팀 6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쳤다.
또한 선전이 기대됐던 '맏형' 이시형은 잦은 실수로 124.82점에 그치며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빙판에 등장한 차준환은 '강심장'을 증명하며 은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차준환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11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이번 시즌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낸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영화 007 제임스 본드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높이와 비거리가 돋보이는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뛴 차준환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기술로 차준환은 기본점수 9.7점에 수행점수(GOE) 4.02점을 합친 13.72점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해내며 3.12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챙겼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 기술에서는 1.69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트리플 플립을 가뿐하게 뛰며 프로그램 초반 점프를 실수 없이 해낸 그는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 도전했다.
트리플 악셀 + 더블 악셀 시퀀스를 완벽하게 뛴 차준환은 기본점수와 수행점수를 합친 14.6점을 챙겼다. 그러나 단독 트리플 악셀은 싱글로 처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는 첫 점프에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비 점프 요소는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완벽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고 이너바우어가 돋보이는 코레오 시퀀스에서는 2.29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비록 차준환은 프로그램 클린에는 실패했지만 큰 실수를 피하며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녀 싱글 선수들은 모두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특히 여자 싱글 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이겼다. 또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2위,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하며 현 남자 싱글 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결국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싱글에서 12점(1위) 1점(12위) 페어에서 7점(6위)을 합친 20점을 획득했다. 최종 합계 95점을 획득한 한국은 94점으로 3위에 오른 개최국 일본을 1점 차로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120점을 받은 미국이 차지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리기 전 한국을 간발의 차로 추격하며 메달을 노린 이탈리아는 83점으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는 80점으로 5위, 캐나다는 68점으로 6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한국 선수들은 16일 열리는 갈라쇼에 출연한 뒤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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