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 중국과 설전...프랑스 대통령과 달랐다
대중국 강경 성향인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 '늑대전사(戰狼) 외교'의 상징 인물인 친강 외교부장과 치열한 설전을 벌었습니다.
독일 연립정부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배어복 장관은 대중국 정책에서 사민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 총리에 비해 강경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됩니다.
최근 중국의 대유럽 관계 개선 움직임 속에 친강 부장은 어제(14일) 배어복 장관의 톈진 소재 독일 기업 시찰에 동행하고 고속철에 동승했습니다.
배어복 장관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타이완 문제 등에서 중국에 쓴소리를 하며 친강 부장과 대립했습니다.
배어복 장관은 어제 친 부장과 가진 '중국-독일 외교안보 전략대화'에서 "독일은 공급망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으로부터의 탈동조화,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이 글로벌 파워로 부상한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력하는 '중국식 현대화'를 비판했습니다.
친강 부장은 "과거 서구의 식민주의는 세계에 큰 고통을 안겼다"며 중국은 "서구 식민주의의 낡은 경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 인류가 평화와 안정을 얻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좋은 일이지만 침략자 러시아에 전쟁 중단은 왜 요구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배어복 외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중국 포용 입장과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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