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 600 대 1 주연 뚫은 강해림…그안의 묘한 것 [K-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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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요? <한겨레> 가 그들을 소개합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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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강해림은 고유한 것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빠르고 아주 재치 있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모든 것을 천천히 파악한다. 근데 그것이 제일 정확하다. 강해림이 그런 사람이어서 캐릭터는 더 느리게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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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이들을 주목하라] ④ ‘썸바디’ 열연 강해림
‘케이(K)-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요? <한겨레>가 그들을 소개합니다.
강해림을 처음 본 건 2018년 웹드라마 <고벤져스> 촬영을 앞두고서였다. 사석에서 만난 그는 차분하면서도 웃을 때 에너지 넘치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양쪽 입꼬리가 빠르게 위로 치솟으며 ‘활짝’ 웃었다. 사람이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구나.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 <썸바디>를 보는 내내 뭔가에 맞은 듯 얼얼했다. 이 드라마에서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 개발자 김섬으로 나온 그는 4년 전보다 훨씬 깊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깨끗하고 청아한데 그 안에 뭔가 지독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 더해진 느낌.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았던 걸까, 궁금했다. 이 고유의 분위기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김섬의 속내를 제대로 드러냈다. 김섬은 환하게 웃다가도 감정이 식어 서늘해지곤 한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도 하고 반응 속도도 느리다.
묘한 인물을 묘한 배우가 잘 표현했다. 영화 <은교>를 연출했던 정지우 감독이 <썸바디>에서 강해림을 선택한 이유도 그만의 느낌이다. 강해림은 경쟁률 600 대 1을 뚫고 주연이 됐다. 정지우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강해림은 고유한 것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빠르고 아주 재치 있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모든 것을 천천히 파악한다. 근데 그것이 제일 정확하다. 강해림이 그런 사람이어서 캐릭터는 더 느리게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연기 잘하고 멋진 배우는 많지만, ‘고유의 것’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그를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강해림은 이 분야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매력을 잘 뽑아낼 줄도 알게 됐다”고 했다. 데뷔 초 연기 폭이 좁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스스로 깼다. <썸바디>에서 역할에 맞춰 짧게 자른 머리 모양이 묘한 얼굴을 부각했는데 그의 의지였다. 강해림은 제대로 연기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뒤 자신을 알아가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장단점을 파악하는 공부를 하고, 장점은 두되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그 각오가 고유의 것을 지닌 배우로 만들었고,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강해림은 2017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으로 데뷔한 이후 웹드라마 <고벤져스>에 출연했다. 2019년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티브이 드라마는 2020년 <라이브온>(제이티비시)이 처음이다. 이후 2022년 <썸바디>에서 단숨에 주연을 맡고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2023년 방영하는 드라마 <가스라이팅>에 김희선, 이혜영 등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 비밀이 많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강해림 고유의 매력은 계속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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