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낮술로 부린 '승기매직'…캐롯, 인삼공사에 대패 설욕

박지혁 기자 2023. 4. 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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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캐롯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년차 가드 이정현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89–75로 승리했다.

캐롯과 인삼공사의 3차전은 1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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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캐롯, 4강 PO 2차전서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에 14점차 승리
1차전 56점차 대패 후 불고기·낮술로 선수단 기분 전환

[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2차전에서 '승기매직' 보여드린다고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김승기 캐롯 감독)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캐롯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년차 가드 이정현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89–75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43-99,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56점 차이로 대패했던 캐롯은 마법이라도 부린 듯 반격했다.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러 체력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상대는 막강 전력을 보유한 1위 인삼공사.

1차전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적극적인 압박과 리바운드 참여가 실종됐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고, 불명예스러운 대패를 지켜봤다.

2차전에서 '큰 그림'이 적중했다. 이정현, 김진유 등 앞선 라인이 유기적이고 끈끈한 압박으로 인삼공사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인삼공사는 턴오버 19개로 자멸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그냥 안 죽는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경기를 보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큰 점수 차로 패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초반부터 체력에서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 농구를 할 수 없었다. 빨리 포기하고, 쉬면서 2차전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늘 압박이 가능했고, 선수들의 노력으로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고 보탰다.

캐롯은 정규리그부터 모기업의 재정 악화, 네이밍 스폰서와 계약 해지 등으로 선수단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단 임금, 협력업체 대금은 여전히 주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사진 = KBL 제공)

뚜렷한 동기부여를 찾기 어려운 게 캐롯 선수단의 현실. 1차전 대패까지 겹치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별말을 하지 않았다. 어제는 그냥 기분 좋게 낮술을 한 잔씩 줬다. 대패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잊고,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다. 안양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있는데 선수들 모두 불고기에 배부르게 잘 먹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인삼공사 사령탑을 지냈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응원을 보내는 안양 지인들이 많다. 박광열 평촌우리병원 원장, 윤석준 부원장, 사업가 이정호씨가 십시일반으로 회식을 지원했다.

농구계 일부에선 '캐롯이 선수단 유지에 계속 비용이 들어 경영진에서 빠른 플레이오프 탈락을 원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 감독과 선수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우리는 그냥 안 죽는다. 고양으로 돌아가 홈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명승부를 하고 싶다. 체육관에 많이 오셔서 열심히 뛰는 우리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캐롯과 인삼공사의 3차전은 1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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