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 9개월 만에 현직 총리 겨냥 테러… 용의자는 24세 남성

박미영 2023. 4.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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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선거 지원 유세를 하기 직전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 피격돼 숨진 지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피격당해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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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선거 유세장서 폭발물 투척
용의자 현장서 체포… 묵비권 행사 중
5월 G7 정상회의 앞두고 안전 우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선거 지원 유세를 하기 직전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 피격돼 숨진 지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20대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음을 야기시킨 물체를 던진 남성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큰 폭발음이 났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는 23일로 예정된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오사카부 남쪽에 있는 와카야마시를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역 명물인 회를 시식한 뒤 연설 현장으로 향할 때 청중 쪽에서 총리 쪽으로 은색 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던져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져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일본 효고현에 거주하는 기무라 유지(24)다. 기무라는 은색 물건을 던진 직후 주변에 있던 청중과 사복 경찰에게 제압됐지만 약 20∼30초 정도 지나자 기시다 총리가 서 있던 곳 주변에서 폭발음이 나고 흰 연기가 솟아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폭발 현장을 곧장 벗어났으며 현장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현지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약 한 시간 후 자리를 옮긴 기시다 총리는 와카야마시 소재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기시다 총리는 약 20분 동안 진행한 가두연설에서 “오전 연설회장에서 큰 폭발음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나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어 중요한 선거는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와카야마니시 경찰서로 연행한 용의자를 상대로 폭발물을 던진 경위와 이유, 공범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용의자는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피격당해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 지원을 위해 연설하는 도중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은 야마가미 데쓰야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 야마가미는 당시 아베 총리 뒤로 접근해 사제 총을 쐈으며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야마가미를 제지한 경호원은 없었다.

연이은 정치인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고, 선거 속에서 이번과 같은 폭력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경찰청에 중요인물에 대한 경호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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