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로 쪼갠 9,400만 원...'녹취록 3만 개' 빙산의 일각?
검찰, 압수물 분석 중…관여자들부터 소환 방침
녹취록만 3만 개…수사 확대 범위 예측도 어려워
[앵커]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10억 원 뒷돈 의혹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녹취록이 3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후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관석 민주당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지금 여기서 영장 보여드릴 수 없어요. 문 여세요.)"
"담당 변호사가 오면 문 열겠습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뒷돈 사건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돈 봉투 의혹 수사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역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의혹 자체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이 지목한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의 돈 요구 자체는 사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시장은 캠프 지역 본부장 10여 명에게 9백만 원을 전달할 때, 천만 원을 이 전 부총장에게 건넨 것으로 적시된 인물입니다.
이 전 부총장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선거 캠프에 먹을 것도 없고 사람들이 식사도 못 하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돈을 좀 보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실제 돈을 건네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택상 /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 (이정근 전 부총장이) 선거 캠프에 먹을 것도 없고 사람들 식사도 못 한다, 그러니까 돈 좀 보내달라. (거절하니까) 공무원이 그 정도 돈도 없느냐, 월급 다 갖고 어디에다 쓰냐 하더라고요.]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성한 봉투가 90개, 액수는 9,400만 원이라고 특정하고 이 봉투를 받은 이들은 현역 야당 의원을 포함해 최대 8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돈 봉투 전달에 관여한 이들부터 소환조사 할 방침입니다.
핵심은 돈이 어디서 나와서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밝혀내는 겁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 수는 무려 3만 개.
규모가 방대한 데다 추가 포렌식 과정에서 또 다른 단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수사가 얼마나 더 확장될지 예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지경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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