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 놓고 與野 주말 공방 가열

정인홍 2023. 4.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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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놓고 주말에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2021년 전대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고리로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자당 고위급 인사들의 잇딴 설화에다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저자세 대응 논란 등이 겹치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을 국면전환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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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04.14.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여야가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놓고 주말에 공방을 이어갔다.국민의힘은 2021년 전대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고리로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자당 고위급 인사들의 잇딴 설화에다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저자세 대응 논란 등이 겹치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을 국면전환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몸통의 크기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썩은 돈을 거래한 녹음 파일이 얼마가 되든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은 서로를 '형님',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며 돈 봉투를 돌렸고 당직도 나눠 맡으며 공공기관에 낙하산 취업까지 시켜줬다"며 "전형적인 '좌파 비즈니스 먹이사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체가 검수완박법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 한 명을 지키자고 난리를 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 목숨줄을 지켜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덤볐던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이며,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고 적었다.

여당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과 즉각적인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4 srbaek@yna.co.kr (끝)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단 당 내부 진상조사체 착수에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 논의를 마친 뒤 다음 주쯤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확인 출처의 각종 '~카더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와중에 더이상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당 내부적으로 송 전 대표 귀국 전 어느정도 사건의 전말을 내부적으로 조사하는게 추가 파장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상조사의 경우 당 내 기존 조직을 활용할 지, 아니면 진상조사를 위한 별도 기구를 만들 지는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짓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차기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당 내홍이 어느정도 잦아들었음에도 여전히 비명계의 불만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의혹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경우 이를 둘러싼 계파간 내홍이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국회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점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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