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기시다, 폭발물 테러에 피신…용의자는 20대 男

쇠파이프 형태 폭발물…현장 체포된 용의자 '묵비권' 행사
부상자는 없어…기시다 "민폐끼쳐 죄송"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폭발물 테러에 긴급 피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항구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큰 폭발음이 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폭발물을 던진 범인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진=NHK]

1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께 기시다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카자키 어항 시찰을 마치고 보궐선거 연설을 시작하려던 도중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과 함께 긴급 대피했다.

현장 증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은색 짧은 쇠파이프 모양의 물건을 던진 후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났고 큰 소란이 벌어졌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일본 효고(兵庫)현에 거주하는 기무라 유지(24)로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연설회장에는 수백 명의 청중이 함께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시다 총리는 와카야마현 경찰본부에 대기한 후 오후께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15일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의 한 항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상대로 테러를 시도한 남성이 체포됐다. 기시다 총리는 현장에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AP/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폭발물 테러에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두 힘을 합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이후 지바(千葉)현으로 이동해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이날 폭발물 테러 사건으로 일본인들은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이후 다시 충격에 빠졌다.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이날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기간에 이런 폭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 대표인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도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