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통증→주루 완수’ 전준우의 투혼...서튼 “이게 우리 정체성" 극찬 [SS시선집중]

롯데 전준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롯데 전준우(37)가 전날 몸에 맞는 공의 후유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래리 서튼(53) 감독은 전준우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가 어제 몸에 맞는 공이 있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다. 구조적인 문제도 없다. 다행이다. 아직 통증이 있다. 지켜봐야 한다. 오늘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전날 삼성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사구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섰는데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그대로 쓰러져 큰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와 코치가 나와 전준우의 상태를 살폈다. 이후 전준우는 걸어서 1루로 나갔다. 현장의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전준우”를 연호했다.

이후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까지 갔고, 한동희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5-8에서 6-8로 따라가는 점수를 뽑았다. 9회초 다시 타석이 돌아왔고, 최승욱이 대타로 나섰다.

하루가 지난 15일에도 여파가 있다. 이날 전준우의 왼쪽 옆구리 부분에 아직 멍이 든 모습이었다. “아직 좀 아프다”고 했다. 웃고 있었지만, 통증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서튼 감독은 “아직 부기가 있기에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어제 큰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도 1루로 나갔고, 주루를 소화했다. 정신력이 강했다.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우리 팀의 정체성이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노진혁.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편 전준우 외에 노진혁도 이날 선발에서 빠졌다. 서튼 감독은 “노진혁은 매일 경기를 뛰고 싶어 한다. 9이닝 전부 소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관리가 필요하다. 가을야구까지 포함하면 시즌은 7개월이다. 길다.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진혁이 수아레즈에게 약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오늘 같은 날 한 번 빼주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노진혁은 수아레즈를 상대로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으로 좋지 못했다.

대신 수아레즈에게 강했던 유강남이 3번으로 나간다. 수아레즈를 만나 통산 10타수 5안타, 타율 0.500이다. 중심타선에 배치하기 손색이 없다.

서튼 감독은 “전준우가 빠졌기에 중심타선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마침 유강남이 수아레즈를 상대로 좋았다. 10번 상대해 5번 안타를 쳤다. 그래서 3번에 놨다. 잭 렉스가 4번이다“고 짚었다.

이날 롯데는 안권수(좌익수)-고승민(1루수)-유강남(포수)-잭 렉스(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김민석(중견수)-한동희(3루수)-이학주(유격수)-박승욱(2루수)가 선발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