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로 한국살이…데이비드 용, '나혼산' 나가게 해주세요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K팝 투자에 나섰다가 내친김에 가수로 데뷔한 싱가포르 거부 데이비드 용(David Yong·36). 다국적 기업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그는 젊은 CEO인 동시에 벤처 캐피탈리스트, 변호사로 활동하는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다.
데이비드 용은 일 년의 절반가량을 한국에서 머물며 K팝 업계를 파고들고 있다. 투자자인 동시에 세 차례 음원도 발매했다.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가수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다. 앞서 보컬 그룹 포맨과 부른 '마이 웨이(My Way)(Prod. 윤민수 of VIBE)'는 발라드 곡이었으며, 래퍼 키드밀리가 피처링에 참여한 '인 마이 포켓(In My Pocket)'은 힙합 트랙이었는데, 이번엔 마마무 문별과 시즌송 '아마도 우린'을 발표하며 봄 플레이리스트를 정조준했다. 데이비드 용은 지난해 소속사 RBW와 글로벌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해 문별과 한솥밥을 먹는 인연이다.
데이비드 용은 서툰 한국어 때문에 이번 인터뷰에 통역사를 대동했지만, 많은 질문에 직접 답변하려 애썼다. 특히 "문별 선배님" "마마무 선배님" 하며 넉살 좋은 후배미를 발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곡 '아마도 우린'은 봄의 노래이자 고백송이에요. 썸을 테마로 한 유명한 노래들이 있는데, 새로운 곡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문별 선배님과는 케미가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는 데이비드 용의 진지하고 로맨틱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으니 꼭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우린'은 달콤한 분위기의 어쿠스틱한 요소가 가미된 얼반 팝 장르로, 더 이상 썸 타는 사이가 아닌 제대로 된 관계를 정립하고 싶은 마음을 노랫말로 풀어낸 곡이다. 데이비드 용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랩 가사는 문별이 직접 썼다. 데이비드 용은 자택 창밖으로 매일같이 내려다보는 풍경이 '석촌호수'인데 가사에 등장해 놀라웠다는 반응이다.
"제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장소가 노래 가사로 담기니 재밌기도 하고 이 곡이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마마무와의 인연은 콘서트 애프터 파티에서 시작됐다. 데이비드 용은 "친구처럼 재밌게 지내는 사이"라면서도 꼬박꼬박 "마마무 선배님"이라며 존중을 표했다. "이번에 문별 선배님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그런 것도 좋았지만 제겐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게 더 큰 의미였죠."
데이비드 용이 K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친동생과 싱가포르에서 본 트와이스 공연이었다. "동생이 너무 좋아 우는데 그야말로 쇼킹했어요. K팝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동을 주는데 임팩트를 느꼈죠. 저와 K팝의 인연은 그때부터였어요."
좋아하는 가수를 묻자 여러 가수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특히 아이유와 박재범을 언급하며 "가수가 연기를 하고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인플루언서 CEO를 꿈꾸며 젊은 세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롤모델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러 직업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일이 쉽지 않으련만 데이비드 용은 "K팝 가수로 새롭게 배우고 도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설렌다"며 웃는다.
'거부' '큰손' 등 데이비드 용의 이름 앞 수식어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배달 음식도 좋아하고, 낚지 복음도 맛있다"며 어느새 가까이 와닿아 간극을 메워버린다.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MBC '나 혼자 산다'를 꼽으며 "출연하기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면서도 "외국인이 한국에서 K팝 가수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언젠가는 꼭 잡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사진 = RBW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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