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응원에 그렇지 못한 걸개, 빅버드 북쪽은 '냉정과 열정 사이'[현장메모]

김성수 기자 2023. 4.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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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은 뜨거웠지만 걸개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또다시 첫 승에 실패한 가운데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 북쪽 스탠드의 모습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북쪽 스탠드의 수원 서포터즈는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응원과 비판이 섞인 빅버드 북쪽의 모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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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응원은 뜨거웠지만 걸개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또다시 첫 승에 실패한 가운데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 북쪽 스탠드의 모습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원은 15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7경기 동안 2무5패의 최하위에 머무르며 또다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전 포함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4패(승점 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등을 위해 제주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첫 승이 간절했던 상황.

좋지 않은 초반 성적에 수원 팬들도 뿔이 났다. 수원FC,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3, 4라운드 경기에서는 '버스 막기' 항의가 펼쳐졌으며 강원FC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수원 이병근 감독은 이날 제주와의 경기 전 팬들의 비난에 대해 "결과를 못 보여준 것도 있지만 운동장에서의 야유나 응원 보이콧은 불만이다. 야유가 나올 때 선수들이 조급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힘들 때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선수들을 더 뛰게 한다. 경기를 이겨서 팬들의 응원을 더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 ⓒ프로축구연맹

이병근 감독의 바람이 닿은 것일까. 수원월드컵경기장 북쪽 스탠드의 수원 서포터즈는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을 보냈다. 그동안의 차가웠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

팬들의 응원을 받은 수원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전반 7분 수원의 오른쪽 코너킥에서 이기제가 왼발로 올린 공을 고명석이 문전에서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이 슈팅을 잡아내지 못한 것을 바사니가 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밀어넣으면서 수원에 1-0 리드를 안겼다.

수원 팬들은 바사니의 선제골에 열광하며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때 뜨겁게 응원하는 팬들과 그렇지 못한 내용의 걸개가 대비를 이뤘다.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는 내용의 걸개를 비롯한 비판 걸개들이 주를 이뤘다. 응원을 전하는 기존의 걸개들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응원과 비판이 혼재하는 빅버드의 북쪽 스탠드였다.

수원은 전반 21분 제주 유리 조나탄, 후반 3분과 후반 17분 헤이스에게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유제호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며 반등하지 못한 수원.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응원과 비판이 섞인 빅버드 북쪽의 모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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