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32점 폭발, '시계 세리머니' 현실화시킨 '이정현 타임'. 완벽한 3쿼터 지배자. 캐롯 89대75 KGC 완파.
[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이 반격의 1승을 거뒀다. 3쿼터 코트의 지배자 이정현이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했다.
캐롯은 15일 안양실내체욱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를 89대75로 완파했다.
이정현이 32점을 폭발시켰고, 5개의 스틸로 KGC 시스템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디드릭 로슨 역시 2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KGC는 오마리 스펠맨(19득점) 변준형(16득점) 배병준(13득점)을 기록했지만, 오세근(14득점)은 19분38초만 뛰었다.
1차전에서 굴욕적 패배를 당했던 캐롯은 1승1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은 17일 고양에서 열린다.
1차전 고양 캐롯은 굴욕적이었다. 43대99, 무려 56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프로농구 역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종전 2014~2015시즌 전자랜드-서울 삼성전 100대46. 54점 차)였다. 또 역대 PO 최소득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볼 때, 2차전을 패하면 캐롯은 챔프전 진출의 희망은 없었다. 때문에 캐롯의 1쿼터 경기력이 상당히 중요했다. 분명, 4쿼터 승부처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공산이 높았다.
▶1쿼터=강력한 KGC, 단, 캐롯은 로슨이 있었다
확실히 캐롯의 초반 수비 움직임은 달랐다. 압박을 단단히 벼른 듯 했다. 단, KGC는 예상하고 있었다. 차분히 공략했다.
중심에는 오세근이 있었다. 스펠맨이 공을 잡자, 캐롯은 곧바로 더블팀 디펜스 시스템을 가동했다. 오세근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스펠맨에게 패스를 투입, 2득점, 이후 똑같은 포메이션에서 오픈 찬스가 나자 3점포를 터뜨렸다. 5-0, KGC의 리드.
1차전에서 6강 히로 이정현은 극도로 부진했다. 16분43초를 뛰면서 단 4득점에 그쳤다. KGC 변준형 박지훈 등 수준급 매치업 상대의 상대성도 있었지만, 부진했다. 평소 캐롯 김승기 감독이 말했던 "이정현은 기복이 있다. 어떤 상대든 똑같은 경기력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약점이 나왔다.
이날 이정현은 1쿼터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 최고 메인 볼 핸들러 중 하나인 변준형이었다. 이정현은 수비에서 강력한 압박을 했지만, 파울을 범했다. 밀착마크를 하자, 변준형은 그림같은 기브&고를 선보이며 이정현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11-2, KGC가 초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단, 캐롯은 1차전과 달랐다. 특히 1쿼터 에이스 로슨의 슈팅 감각이 워낙 좋았다. 로슨은 세트 오펜스가 원활하지 않자, 스펠맨과 1대1에서 연속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캐롯의 공격 흐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성현이 KGC의 압박을 뚫고 3점포를 터뜨렸다. 로슨마저 1대1 상황에서 3점포.
그러나 KGC의 원-투 펀치가 가만두지 않았다. 오세근의 3점포. 변준형이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로 흐름을 다시 바꿨다. 결국 30-25, 5점 차 KGC의 리드.
오세근의 게임 조율과 캐롯 더블팀 시스템 약점을 건드리는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 변준형이 이정현과의 1대1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단, 캐롯은 1차전과 달리 무기력하지 않았다. 로슨의 뛰어난 슈팅 감각으로 1쿼테에만 67%의 야투율. 13점을 몰아넣었다. KGC가 1쿼터를 지배하는 듯 했지만, 단, 5점 차 리드를 잡은 이유.
1쿼터 3분여률 남긴 장면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로슨을 밀착마크하던 문성곤. 로슨은 팔꿈치를 벌리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문성곤의 안면을 쳤다. 단, 공격자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6강 시리즈에서 팔꿈치 사용에 그렇게 민감하던 심판진은 이 장면에서는 '노 파울 선언'을 했다. 판정의 일관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2쿼터=캐롯의 반격
캐롯은 뒤가 없었다. 2쿼터도 베스트 멤버였다. 반면, KGC는 세컨 유닛으로 기어를 갈았다. 단,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 등도 탄탄하다. 로슨과 이정현의 3점포가 터졌다. 시리즈 첫 리드를 잡았다.
KGC는 스펠맨이 터프 3점포를 터뜨렸지만, 단발로 그쳤다.
캐롯은 이정현이 수비를 찢으면서 외곽 찬스를 부지런히 만들었다. 확실히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정현은 KGC 가드진의 밀착마크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속공 득점까지 성공시켰고, 캐롯은 38-33, 5점 차 리드를 벌렸다.
이때부터 소강상태였다.
캐롯은 국지전을 계속 감행했다. 스위치로 미스 매치를 만들고 로슨과 이정현의 포스트 업 혹은 페이스업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단, KGC도 만만치 않았다. 확실히 '단수'가 전체적으로 높았다.
예를 들어, 로슨이 스크린을 받은 뒤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박지훈이 효율적 범핑(몸을 부딪쳐 상대 진로를 막거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행위. 자칫 파울로 불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으로 로슨의 움직임을 사전 차단했고, 결국 로슨은 페이스 업 공격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46-42, 4점 차 캐롯의 역전. 캐롯은 전반전 총력을 퍼부었다. 성과도 있었다. 단, 이정현(20분)은 1분도 쉬지 못했다.
▶3쿼터=코트의 지배자 이정현
KGC가 전반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 문성곤이 일찌감치 3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기 ��문이다.
KGC는 3쿼터 다시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켰다. 그런데, 3쿼터 시작 42초 만에 문성곤의 파울, 4파울이 걸렸다.
그런데, 문성곤의 3점포로 역전.
오세근의 자유투와 얼리 오펜스에 의한 스펠맨의 3점포가 터졌다. 분위기는 다시 KG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52-49, 역전.
하지만, 이때부터 이정현의 '크레이지 모드'가 발동했다. 3점포를 터뜨린 이정현은 스틸에 의한 파울 자유투로 연속 득점. 다시 역전시켰다.
'쇼 타임'이 시작됐다. 스틸에 의한 속공, 그리고 스펠맨을 상대로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로슨의 아웃렛 패스를 3점포로 연결시켰고, KGC의 속공 패스를 차단하면서 단독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3쿼터 6분간 무려 16점을 몰아넣었다. 수차례 스틸을 통한 속공을 성공시켰다. 완벽한 게임 체인저였다. 72-57,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KGC는 변변한 반격을 하지 못했다. 오세근을 계속 아꼈고, 정규리그 약점으로 지적된 승부처 정확한 득점이 스펠맨 사이드에서 나오지 못했다.
▶4쿼터=KGC 오세근은 없었다
이정현의 맹활약. 단, 점수 차는 12점 차였다. KGC가 추격할 여지는 충분했다.
캐롯은 정교한 패턴에 의한 한호빈의 3점포가 터졌다. 15점 차 리드. 이때 캐롯 수비의 핵심 김진유가 리바운드 참여 도중 팔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호소한 김진유는 그대로 벤치로 향했다.
로슨이 절묘한 페이크, 스펠맨을 제치고 가볍게 2득점. 77-60, 17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KGC는 여전히 오세근과 문성곤, 변준형을 투입시키지 않았다.
박지훈의 골밑슛. KGC는 흐름을 돌리는 듯 했다. 캐롯 주력들의 체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단, 7분 남은 상황에서 15점 차. 아무리 KGC지만, 부담스러웠다.
스틸에 의한 스펠맨의 덩크. KGC는 풀 코트 프레스를 붙기 시작했다. 캐롯의 작전타임.
한호빈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캐롯은 버텨야했고, KGC는 대량득점이 필요한 순간. 배병준의 3점포가 잇따라 림을 빗나갔다. 그런데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KGC가 따냈다. 문제는 슈팅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문성곤이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 배병준의 코너 3점포가 여전히 빗나갔다.
반면, 캐롯은 전성현의 터프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 4분47초를 남기고 18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단, KGC는 만만치 않았다. 변준형의 바스켓 카운트로 11점 차까지 추격. 이때, 캐롯은 한호빈의 뱅크샷이 터졌고, KGC는 먼로가 실책. 결국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전열을 정비한 캐롯은 확실히 강력했다. 특히 6강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스텝 업했던 이정현은 KGC의 강력한 백코트진과의 맞대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차전 부진했지만, 2차전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하면서 괄목상대하고 있다.
반면, KGC는 정규리그에서 드러난 약점이 노출됐다. 전력 자체는 매우 강력하지만, 승부처에서 흐름을 끊어줄 해결사가 2% 부족하다. 이날 오세근은 후반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스펠맨은 파워와 3점포를 갖춘 선수지만, 캐롯의 강한 압박에 외곽으로 겉돌면서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KGC 입장에서는 PO 시리즈에서 안고 가야할 약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1차전 대승의 원동력이었던 '모션 오펜스'가 2차전에서는 '독'이 됐다. 플레이오프는 특성상,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높은 공격옵션을 쉴 새 없이 가용해야 한다. 캐롯이 로슨과 이정현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KGC는 위기의 순간, 변준형도, 스펠맨도, 오세근도 상대 수비를 찢는 임팩트 있는 역할이 2차전에서 부족했다. 꽉 짜여진 틀 속에서 개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옵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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