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활발해진 中 정상외교…대중 '고립전선' 약해지나

지웅배 기자 2023. 4. 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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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이 서방의 각국 정상을 만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중 고립 전선이 약해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각국 정상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중 고립 전선이 약해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시 주석은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유럽연합(EU) 지도자와 만났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12∼15일 중국을 국빈으로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된 약 3년간 문을 걸어 잠갔던 중국이 최근 '리오프닝'과 함께 외교 활동을 적극 재개하는 양상입니다. 시 주석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비판하는 데에 이런 정상 외교 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집단 괴롭힘과 디커플링, 산업·공급망 단절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서는 "내전적 사고방식과 지역대 지역의 대치에 결연히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에서는 "중국과 EU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EU가 전략적인 독립을 유지해야 한다"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엔 글로벌 권력을 재편하려는 의도와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CNN의 분석입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라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과거부터 유럽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종속되지 않고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인물입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의 비판을 자제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떠나면서 일부 매체와 인터뷰하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 문제에 대해 "우리(유럽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발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을 중국의 외교적 승리로 규정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러시아를 설득해달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시 주석이 거의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브라질과 자국 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도 "금본위제 이후 '달러 체제'를 누가 결정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위안화를 내세우며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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