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박은석 “‘대학로 아이돌’? 이제 마흔인데..체력적 변화 느껴”[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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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이 마흔을 맞아 변화한 점과 삶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작중 파우스트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박은석은 "지금도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너무 좋다"고 즉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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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박은석이 마흔을 맞아 변화한 점과 삶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는 연극 ‘파우스트’에서 젊은 파우스트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은석은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칭호가 나오자 “마흔인데 안 없어지나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대학로에서 더블, 트리플로 해왔던 공연들이 아니라 원 캐스트로 모든 배역들이 뼈를 묻어야 하는 작품이다. 굵직하게 인간의 본질을 다룰 수 있는 고민을 많이 하고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작품을 하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 평가 받는 거야 사람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는 연기라기보다는 그 작품 안에서 캐릭터에 맞는 연기가 중요한 것 같아서 거기에 중정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40대에 접어든 박은석은 “확실히 (체력적 변화를) 느끼고 있다. 예전이랑 다르다. 회복이 예전에는 하루 이틀이면 됐는데, 이제는 3일 정도 걸린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유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엔 그냥 일 아니면 테니스”라고 전했다.
40대 박은석의 욕망도 밝혔다. 그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걸 몸으로 깨닫고 있다.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꽉 채워서 살고 싶고 나중에 되돌아 봤을때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감한 삶’에 대해서는 “딱히 뭘 하는 건 없고 그냥 남의 눈치를 안 보는 것,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는 것, 누군가가 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그런 말들이 나의 하루를 망치게 하지 않는 것. 단순한 것들이다. 다 지나고 보면 사실 아무 의미 없는 거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해도 평생 미워할 수 없고 좋아해도 평생 좋아할 수 없다. 결국 모두가 땅에 묻히게 될 인간인데,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한테 중요하고 내가 중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에 영향받지 않는 내가 바로 과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중 파우스트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박은석은 “지금도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너무 좋다”고 즉답했다. 그는 “물론 과거에 무언가를 바꿔서 지금 현재 제가 좀 더 좋은 위치나 사회적으로 나은 곳에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재료로 요리를 하려고 하지 과거에 낭비했던 재료나 없었던 걸 희망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묻자 박은석은 “이제 40대니까 향후 10년, 지금부터 10년이 연기적 인생과 개인적 건강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관리 들어가야 한다.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도 너무 빠르다. 부모님도 조금씩 노화되는 걸 느낀다.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시간이 흐른다는 게 몸소 느껴지고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까 그런 면에서 지금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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