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원들도 분노 “돈봉투당 됐다, 이러다 폭망해”

박상기 기자 2023. 4.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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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 “촌스럽게 정치 탄압 얘기 말고, 찾아내 제명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 회의 때마다 검찰 비판을 쏟아냈지만,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진 뒤 열린 이날 회의에선 박찬대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지도부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뉴스1

검찰이 수사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민주당 당원들도 분노했다. 민주당 권리당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에는 “돈봉투 당사자들 자수하라”, “제명해야 한다”, “지도부가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고,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히려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기 위해 검찰이 기획 수사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당원들이 먼저 나서 “그런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다”고 한 것이다.

15일 민주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한 권리당원은 “(돈 봉투 살포) 보도가 사실이라면 돈 받아먹고 지금 와서 기획 수사니 나발이니 하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며 “계속 그 자리를 지키려다 민주당은 폭망한다”고 했다. 이 당원은 “당 지도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판을 내야 한다, 스스로 살길 찾아야 민주당을 살린다”고도 했다.

다른 당원도 “돈 봉투 문제는 솔직히 고백하고 투명하게 공개한 뒤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조기에 털고 가야 한다”며 “오래 갈수록 총선에 불리한 건 자명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더불어 돈봉투당, 너네가 정당이냐”라며 “수사 타이밍이 이상하다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수사 당할 일 자체를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이 당원은 “이런 썩은 것들이 감히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하느냐”고도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한 당원은 “‘차떼기 당’의 명성을 이어받은 ‘돈 봉투 당’이 된 걸 감축드린다”고 했다. 다른 당원도 “민주당은 윤석열 욕할 자격이 없다. 왜? 뒤에서 돈 봉투나 돌리는 놈들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자들을 우선적으로 빨리 제명하라, 촌스럽게 정치 탄압이라고 제발 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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