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은 마니아만 본다? 500만 목전 대중이 택한 '스즈메'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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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14일 자정 기준, 총 누적 관객 수 448만 2,045명을 동원하며 2023년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렇듯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변화는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진입장벽을 뚫고 마니아층과 일반 대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500만 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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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14일 자정 기준, 총 누적 관객 수 448만 2,045명을 동원하며 2023년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개봉 이후 3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400만 관객 돌파까지 최단 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자아낸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고 또다시 신기록 소식을 전한 것.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대개 애니메이션 영화는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해왔다. 실제 인물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과 일본 서브컬처 특유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오는 설정이나 전개가 평소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의 소비성향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도 같은 이유로 대중성보다는 이른바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라 불리는 마니아층이 관객의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너의 이름은.'은 열렬한 팬층의 'N차 관람' 행렬 아래 관객수 38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일본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작을 훨씬 뛰어넘은, 일본 영화 최초 500만 관객 돌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앞두고 있는 상황.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 정도까지의 흥행을 거둘 수 있는 데에는 '대중 픽(PICK)'이라는 점이 큰 작용을 했다.
최근 영화관의 티켓값 인상으로 수많은 영화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쓸쓸한 퇴장을 맞아야 했다. 그런 가운데 오로지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만이 열성팬들의 N차 관람 열기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휩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반 관객들의 지갑을 여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그런 어려운 과제를 해낸 셈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머글(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 대중을 지칭하는 말)이나 커플들이 재밌게 본다더라", "중고등학생들이 엄청 보더라", "애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매일 '스즈메' 얘기한다", "엄마랑 봤는데 엄마가 좋아하더라" 등 다양한 연령층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 배경에는 전작에 비해 강해진 대중성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반응이다. 완성도 높은 작화와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서브컬처에 면역력이 없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감성을 줄이고, 대중들이 좋아할만 플롯을 사용해 쉽게 몰입할수 있도록 했다는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카이 마코토의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게 됐으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서는 후회 없는 선택인 셈이다. 전작 '날씨의 아이'에서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선정적인 장면을 없앤 것 또한 가족 관객들이 부담없이 발걸음을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렇듯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변화는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진입장벽을 뚫고 마니아층과 일반 대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500만 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8일 개봉했다. 이미 개봉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굳건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식지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중픽'을 제대로 탄 '스즈메의 문단속'의 기록이 500만명을 넘어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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