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연설 직전 "폭발물!" 다급한 외침…10초 뒤 터졌다

도쿄=정영효 2023. 4.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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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설 현장에서 젊은 남성이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가 사이카자키항에서 해산물 시식을 마치고 연설대로 이동하는 사이 군중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은색 원통 모양의 물체를 던졌다.

또다른 목격자는 "기시다 총리가 연설대 앞에 멈춰선 순간 어딘가에서 '범인', '폭발물' 이라는 소리가 들려 모두들 피신했다"며 "남성이 경찰에 제압 당한 지 10초 쯤 지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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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 선거 유세 현장서 폭발음
사제 폭발물 추정 물제 던진 남성 체포
기시다 총리와 참석자 피해는 없어
15일 오전 11시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음이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물체를 던진 남성이 체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설 현장에서 젊은 남성이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 도중 피습당해 사망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사고다.

1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28분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어항인 사이카자키항에서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3일 투표가 실시되는 국회 중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의 지원 유세 중이었다.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11시4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사이카자키항에서 해산물 시식을 마치고 연설대로 이동하는 사이 군중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은색 원통 모양의 물체를 던졌다.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이 남성을 제압했고, 기시다 총리는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현장을 피했다.

15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선거 연설 직전 폭발물이 터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피하고 있다. (NHK 화면캡처)


기시다 총리가 현장을 떠난 직후 폭발음과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와카야마현 경찰은 폭발물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을 현장에서 위력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폭발에 따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목격자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은색 원통형 모양의 물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동작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기시다 총리가 연설대 앞에 멈춰선 순간 어딘가에서 '범인', '폭발물' 이라는 소리가 들려 모두들 피신했다"며 "남성이 경찰에 제압 당한 지 10초 쯤 지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사이카자키항에서의 연설을 중지했으나 이후 예정된 유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사고 한 시간 뒤인 12시40분 JR와카야마역 앞 가두연설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앞선 연설회장에서 폭발음이 있었고 경찰이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이라면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선거지원 연설에 나섰던 총리가 테러를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에서 선거 지원 연설을 하던 도중 통일교에 앙심을 품은 괴한에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 기간에 이 같은 폭거가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며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후 1년도 안 돼 폭발물을 사용한 사건이 일어난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기능을 방해하려는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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