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청화백자' 180억 낙찰···36년 만에 18배 '쑥'

정미경 인턴기자 2023. 4.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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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된 중국 명나라 시대 청화백자가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80억 원 이상에 판매됐다.

높이 22.5㎝의 이 청화백자는 명나라 제3대 황제 영락제(재위 1402~1424년)를 위해 6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웬디 린 소더비 아시아 회장의 전화 응찰 대리인이 8400만 홍콩달러(약 141억4700만 원)에 손을 들었고 추가 입찰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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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된 중국 명나라 시대 청화백자가 경매에서 180억 원 이상의 거액에 판매됐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600년 된 중국 명나라 시대 청화백자가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80억 원 이상에 판매됐다.

홍콩의 미술품 경매 전문 매체 더밸류에 따르면 최근 현지에서 열린 소더비(Sotheby's) 50주년 기념 경매에서 청화백자 주전자 ‘명영락어제청화운용문집호’ 1점이 9100만 홍콩달러(약 153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경매에 나온 청화백자 주전자 중 최고가다. 세금과 수수료를 더한 최종 가격은 1억700만 홍콩달러(약 180억2000만 원)에 이른다.

높이 22.5㎝의 이 청화백자는 명나라 제3대 황제 영락제(재위 1402~1424년)를 위해 6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흰색 백자 표면에 청화 유약으로 장식을 넣어 만든 것으로, 푸른색으로 용틀임하는 용의 모습이 볼록한 몸통 한 가운데에 그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에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청자백자는 개인 및 공공기관 소장품을 통틀어 ‘명영락어제청화운용문집호’가 유일하다.

청화백자에 사용된 청색의 코발트 안료는 당시 페르시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매우 귀한 재료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날 경매는 경매사 헨리 하워드-스네이드가 시작가 6000만 홍콩달러(약 101억 원)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입찰 경쟁이 벌어져 입찰가는 금세 8000만 홍콩달러(약 134억7300만 원)를 넘어섰다. 이후 웬디 린 소더비 아시아 회장의 전화 응찰 대리인이 8400만 홍콩달러(약 141억4700만 원)에 손을 들었고 추가 입찰은 나오지 않았다.

경매사가 낙찰 확정을 위해 망치를 내리치려는 순간, 모니터 화면에 온라인 익명 응찰자의 입찰가 8600만 홍콩달러(약 144억8000만원)가 표시됐다. 이에 린 회장은 다시 응찰에 나섰고 결국 9100만 홍콩달러에 청화백자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이 작품은 지난 1987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572만 홍콩달러(약 9억6300만원)라는 당시 최고가에 ‘홍콩 선박왕’ 자오충옌 화광해운 전 회장에게 낙찰된 바 있다. 36년 만에 시장에 다시 등장한 이 작품은 18배에 달하는 돈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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