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진출 확률 78%' 김상식 KGC 감독 "초심 잃지 말자고 했다"[안양톡톡]
[OSEN=안양, 고성환 기자] "선수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캐롯 점퍼스는 15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는 KGC가 99-43으로 대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56점 차 승리는 프로농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 신기록이다. 또한 캐롯이 기록한 43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이었다.
KGC는 1차전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8%를 거머쥐었다. 지금껏 4강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총 50회 중 39회나 된다.
만약 KGC가 이날도 캐롯을 꺾고 2승 0패를 만든다면 역대 통계 100%(총 28회 중 28회)라는 확률을 잡게 된다. 지금까지 4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전 김상식 KGC 감독은 "똑같이 준비했다. 1차전에 크게 이기긴 했지만, 게임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자고 짧게 이야기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올 시즌 KGC는 긴 시간 휴식을 취한 뒤 약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김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나도 감독이지만, 경기력이 왜 떨어지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훈련도 딱 1시간만 했다. 대신 실전처럼 집중해서 짧게 했다. 쉴 때는 쉬고 훈련할 때는 집중해서 훈련했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슛이 들어가고 하다 보면 경기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크게 이겼다고 나태해져선 안 된다. 지난 경기 결과를 떠나서 우리 목표를 위해 정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잘하던 모습을 떠올려서 루즈하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GC는 지난 1차전과 같은 스타팅 멤버로 나선다. 배병준, 변준형, 문성곤, 오마리 스펠맨, 오세근이 먼저 코트를 누빈다. 김 감독은 "스타팅은 똑같다. 또 식스맨 정준원, 한승희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 상황에 맞춰서 투입할 생각이다. 이제는 우리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라며 "식스맨과 주전 선수들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정준원이 들어가면 더 뛰면서 압박할 수도 있다. 1차전과 비슷하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열린 SK와 LG의 맞대결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봤다. 하지만 여기서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며 웃은 뒤 "잘 봤다. 쫓아가는 것 보니 SK가 역시 저력이 있더라. 마레이 공백도 있는 것 같다. 5차전까지 치르고 오면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걱정은 있었다. 김 감독은 "많이 걱정했다. 지금도 걱정되는 부분도 긴장되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위기도 있었지만, 계속 1위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는 걸 하자고 했다"라며 "이번에 느꼈지만, 상대 분석은 짧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상대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 플레이를 못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서 우리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 실전처럼 연습하면서 대응력을 길렀다. 선수들에게 틀에 짜인 지시를 내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기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라며 "이제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인다.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선수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그림을 꿈꾸고 있냐는 질문에 "마음 같아서는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슛이 들어가고 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다"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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