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못 끄는 소방수들...KBO리그 역대급 블론세이브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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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마무리 투수들의 방화 전쟁에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KBO리그가 이대로 역대급 페이스를 달리며 블론 세이브 불명예 신기록을 세울지, 아니면 소방수들이 안정감을 되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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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마무리 투수들의 방화 전쟁에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12회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날 경기 사간은 4시간 56분, 거의 5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9회 말 한화 마무리 김범수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KT 박병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 시즌 3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정용(LG 트윈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3년 KBO리그는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 시대다. KBO 통산 373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평균자책점 6.35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WBC 국가대표로 뽑혔던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평균차잭점 10.80), 지난해 32세이브를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평균자책점 7.71) 등 여러 팀의 마무리들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올 시즌 블론 세이브도 역대급 페이스로 쌓이고 있다. 14일까지 총 53경기가 진행됐는데 리그 전체 블론 세이브가 18개다. 경기 당 약 0.32개로 거의 3경기에 한 번은 블론 세이브가 발생하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총 720경기를 치렀을 때 약 230개 페이스다. 역대 블론 세이브가 가장 많았던 2018시즌의 188개를 가볍게 뛰어넘을 기세다.
물론 모든 팀들이 뒷문 불안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진용(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김재윤(KT 위즈), 김재웅(키움 히어로즈)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한 LG 마무리 고우석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도 시즌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KBO리그가 이대로 역대급 페이스를 달리며 블론 세이브 불명예 신기록을 세울지, 아니면 소방수들이 안정감을 되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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