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DJ]아이가 열나고 경련 어떡해?…이럴 때 부모 대처법은?
열성경련(열 경기)은 열이 나며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신경학적 질환이지만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이보련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열성경련이라고 의심될 때는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첫 경련이거나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면서 의식이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교수와 ‘열성경련’에 대한 인터뷰 전문.
- 열성경련
▶ 열성경련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학적 질환 중의 하나로 생후 3개월에서 6세 사이에 발생합니다. 발열의 원인이 뇌수막염 또는 뇌염 등의 신경계 감염이나 다른 원인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열성경련의 근본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성숙한 뇌가 발열에 취약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5분 이내 짧게 끝나는 전형적인 전신 강직 간대 발작인 경우, 경련 전의 신경학적 질환이 없으며 발달이 정상이었던 아이들에게서 열성경련은 심각한 질환이 아닙니다. 여기서 전신 강직 간대 발작이란 의식을 잃고 양팔, 다리의 힘을 주고 쭉 뻗은 형태의 경련을 보이다가 규칙적으로 팔다리를 떠는 경련의 형태를 말합니다.
- 특징
▶ 전형적인 열성경련은 보통 중심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발생합니다. 발열 초기에 경련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약 44%의 환자는 열이 나기 시작한 후 1시간 이내에 발작이 발생하고, 약 10%만의 환자만이 24시간 이후에 경련이 발생합니다. 경련의 형태는 주로 전신의 강직, 강직 간대, 또는 축 처지는 저긴장 발작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주로 경련은 수초에서 5분 이내의 지속시간을 보이며 경련 후 단기간의 졸린 증상을 동반합니다.
- 유전
▶ 열성경련은 반드시는 아니지만 유전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어려서 열성경련이 있었던 경우 자녀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30~50% 정도입니다. 다만 열성경련의 가족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현재 괜찮다는 것은 아이도 부모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이 성장, 발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응급조치
▶ 경련이 발생하면 침이 많이 나오거나 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침이나 토사물에 의해 숨이 막히지 않도록 아이를 옆으로 눕히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향하도록 해 입안의 분비물이 옆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합니다. 경련의 지속시간과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련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경련하는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경련 지속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주변의 위험한 물체는 치우고 쪼이는 옷은 풀어줍니다. 아이가 혀를 깨물거나 입을 꽉 문다고 해서 구강 내 물건이나 손가락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 5분 이내 끝나지만 5분 이상 지속되면 구급대에 전화해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 아이큐(IQ)
▶ 열성경련으로 지능이 떨어지거나 뇌전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15분 이상으로 경련 지속시간이 길거나 하루 이내에 2번 이상의 경련이 있거나 국소 경련하는 경우 즉 한쪽 팔이나 다리만을 떤다거나 눈만 돌아가는 것과 같은 몸의 일부분만 경련하는 경우를 복합 열성경련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재발률도 높고 이후 뇌전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전형적인 단순 열성경련보다 높습니다. 또한 뇌전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아이가 발달의 지연이나 신경학적 질병이 이미 있는 경우는 뇌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해열제
▶ 일반적으로 타이레놀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시럽으로 알려진 이부프로펜이 소아 발열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 혈소판 기능 저해, 위염과 위장관 출혈, 천식 악화의 자극 요인 등의 이유로 더 이상 해열제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최소 권장 나이는 3개월이며 이부프로펜의 최소 권장 나이는 6개월입니다.
- 예방법
▶ 열성경련 예방 목적으로 지속적인 항경련제의 복용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항경련제 예방요법은 경련 재발 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인지기능의 감소, 간독성 등의 위험이 있어서 잘 쓰지 않습니다. 지속적 예방법 대신 자주 재발하는 소아의 경우 열이 있는 동안만 다이아제팜(diazepam)과 같은 항경련제를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갑자기 열이 나면서 경련이 열나는 초기에 하므로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것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예방적인 해열제는 대규모 연구에서 재발의 위험성을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로 열성경련이 18~24개월의 유아에서 하고 만 4~5세가 지나면 잘 발생하지 않으므로 어린 유아 시기에 가능한 열이 나게 하는 감염을 막도록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 아이가 열성경련 시 혀를 깨물거나 입을 꽉 문다고 해서 구강 내 물건이나 손가락을 넣어서 아이의 입을 억지로 벌리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오히려 아이가 깨물어 보호자의 손가락을 다치거나 아이에게서 구토가 유발되어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입안에 손가락을 넣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경련 시 아이의 손가락을 침으로 따는 행위 아이의 경련을 멈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