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땅에서 출마 결심 굳힌 바이든 "발표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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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은 이미 끝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의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상이 19세기 중반 아일랜드를 덮친 지독한 흉년을 피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떠나기 전 살았던 장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무거운 벽돌을 만들어 옮긴 저희 조상의 삶은 오늘의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을 만든 노동자의 땀을 상징한다"며 "지금은 우리의 아이와 손자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의 기초를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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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美 역사상 가장 경험 많은 대통령" 경륜 강조
“계산은 이미 끝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의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과거 조상이 살았던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은 이번 여행을 통해 2024년 대선 출마 결심을 완전히 굳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며 주춤하는 사이 신속히 재선 및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교적 일찍(relatively soon) 대선 출마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낙관론이 한층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조상의 삶의 터전이자 자신의 정체성의 근원에 해당하는 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럼 결심은 이미 섰고 발표만 남은 건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내 계획은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 연임을 노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며 그 공식 발표도 임박했다는 뉘앙스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무거운 벽돌을 만들어 옮긴 저희 조상의 삶은 오늘의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을 만든 노동자의 땀을 상징한다”며 “지금은 우리의 아이와 손자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의 기초를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가 함께 뭉치고 우리 가치관을 고수한다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라 낙관한다”고도 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또 누구를 위해 대통령이 되었으며 왜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여기는지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가지 약점은 올해 80세의 고령이란 점이다. 연임에 성공해 2029년 1월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퇴직 시점엔 86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아일랜드 의회 연설에서 “저는 미국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그 일에 임한다”며 자신의 경륜을 강조해 나이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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