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시작, 그리고 끝

이솔 2023. 4.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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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개막전 열었던 JDG-BLG, 시즌 마지막 격돌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LPL을 열었던 두 팀, JDG와 BLG가 LPL의 끝을 닫는다.

15일 오후 5시, 중국  상하이시 푸둥신구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2023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는 룰러-카나비의 징동 게이밍(JDG), 그리고 빈-엘크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정상에서 마주한다.

전설과 나란히

신인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적해 온 '룰러' 박재혁을 제외하고 리그 절반의 기간인 5년차 이상 선수들로 구성된 징동 게이밍은 '베테랑' 팀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팀이다.

그 중에서도 막내는 카나비다. 카나비는 지난 2019년 여름 처음으로 JDG에 합류, 벌써 5년간 JDG와 함께 두 번의 리그 우승과 더불어 LPL 사상 단 한번밖에 없었던 리그 2연패라는 역사를 써내려가고자 한다.

유일하게 JDG에 앞선 선구자는 EDG다. EDG는 지난 2014년 봄과 여름, 그리고 15년 봄을 모두 우승하며 LPL에서는 유일한 3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JDG가 올해 '전설'들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충분한 자리다.

당연하겠지만 BLG 또한 결승전이 뜻깊다.

BLG는 게임단 역사상 최초의 LPL 결승전 진출은 물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단 '깜짝 우승'을 노린다. 이전까지 플레이오프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번, 2019년 여름 FPX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FPX는 2019년 봄-여름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BLG가 우승한다면, 정규시즌 1위를 경험 없는 팀이, 단 한번의 준우승 없이 LPL 정상을 차지하는 역대 단 한번도 없었던 신기록을 써내게 된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빈 천쩌빈

전사들

협곡 최상단에서 맞붙을 빈 천쩌빈, 369 바이자하오는 인간 상성 관계로 꼽힌다.

빈은 2023 스프링 내내 단 한번도 369에게 무력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특히 플레이오프 4R 2세트에서는 비밀병기 초가스를 케넨의 카운터로 후픽에서 뽑아들었으나 빈의 한 끼 식사가 되기도 했다. 

개막전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도 빈을 넘어서지 못한 369, 과연 '오늘은 다를까?'

중국의 카나비로 불리는 슌은 '진짜 카나비'와 마주하게 됐다.

두 선수는 적극적인 카운터정글과 갱킹으로 팀원들과 함께 소규모 교전을 유도하며 성장한다는 유사성이 있다. 결국 초반 맞대결의 향방이 경기 내내 유-불리를 선사할 수 있다.

히든 카드도 눈여겨 볼 요소다.

이른 시간 벽을 넘어다니며 예측하기 어려운 갱킹 루트를 선보이는 슌의 킨드레드. 이에 맞서 지난 서머시즌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벨베스'를 꺼내들었던 카나비가 어떤 카드를 준비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나이트-카나비

미드라인에서는 나이트-야가오가 다시 마주한다.

같은 지역 같은 PC방에서 함께 연습하며 프로에 대한 꿈을 키웠고, 결국 협곡 정상에서 만난 드라마로 팬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던 두 사람.

야가오가 나이트에 비해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여름의 결승전에서 야가오는 이 평가를 뒤집었다.

2023 스프링 정규시즌에서는 다소 고전했으나, 야가오는 올해도 나이트와의 맞대결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사람이 시그니쳐 챔피언인 베이가(야가오)와 신드라(나이트)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거리 딜러는 가장 할 말이 많은 라인이다. 세계 최강자, 영원한 승자 룰러에게 만년 유망주였던 엘크가 도전한다.

JDG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LCK에 이어 LPL 최강자로 우뚝 선 룰러. 반면 지난 시즌 미진했던 활약을 극복하고 에이블-리브 등 당대 최고의 유망주들을 부숴버린 엘크.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 그리고 그에 도전하는 'LPL 최고의 유망주'의 맞대결.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과 함께할 서포터들이 '보좌(지원형)'를 택할지, 교전(이니시에이팅형)을 택할지도 즐거운 관전 포인트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 공식 웨이보

상대 전적

멤버의 변동이 많았던 관계로 큰 의미는 없지만, 역대 두 팀은 세트 기준 44번 만났다. JDG가 28승을, BLG가 16승을 거뒀다.

특히 이번시즌의 맞대결이 더욱 뜻깊은 점은 스프링 개막전에서 마주했던 두 팀이 스프링의 마지막을 알린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세트 기준 2승 1패를,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를 기록한 JDG가 합산성적 5승 3패로 앞서 있다.

특히 JDG 선수들의 슈퍼플레이가 돋보였다. 정규시즌에서는 룰러(제리-바루스)의 과감한 돌격이 팀의 패배를 막아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나이트(애니-신드라)가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던 바 있다.

나란히, 전설로

두 팀의 승패와는 무관하게, 두 팀은 사상 최초로 MSI에 진출하게 된다. JDG는 공교롭게도 2020 스프링 우승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MSI 대신 MSC라는 온라인 대회가 개최됐으며, BLG 또한 MSI의 시드권 확대로 수혜를 입은 첫 팀이 되었다.

LPL에서 MSI 경험이 있는 팀은 단 4팀(EDG-RNG-iG-WE)이었던 관계로, MSI 경험이 없는 팀들이 사상 처음으로 MSI에 동반진출한 사례는 4대리그 사상 처음이다.

LPL에 새 역사를 만들어낸, 그리고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두 팀의 맞대결은 15일 오후 5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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