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가 무대"…위로 건네는 장애인 음악가들의 연주
[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조금 특별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어서 화젭니다.
발달이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음악가들로 꾸려진 오케스트라인데요.
이들은 모두 병원에 정규직으로 고용돼 1년 넘게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
병원 로비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악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하나의 하모니가 만들어집니다.
화음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발달이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단원들입니다.
지난 2021년 9명에서 시작한 장애인 단원은 지금은 25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오케스트라가 더 특별한 건, 장애인 단원 모두가 병원에서 직접 고용한 정규직 직원이라는 점입니다.
기업이 장애인 음악가들을 모아 운영하는 건 국내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김태윤 /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단원>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좋고 악기를 60세까지 쭉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관객들 반응도 좋습니다.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때면 함께 박수를 치는가 하면, 감동적인 선율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권채형 / 관객> "병원에 오면 사실 불안하잖아요.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진정되는 것 같고 위안도 얻고 응원도 받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들은 1년여간 매주 수요일마다 병원 로비에서 무대를 펼치며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충식 /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단장> "학교를 졸업하고 생활력을 가지게 되는 거예요. 우리 아이들은 아프리카에 우물 만들기에도 돈을 보내기도 하고 동생한테 용돈을 주기도 해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고"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직업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문화를 선물하는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이들은 다음 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 또 한 번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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