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주취자 부상·사망…부산서 주취해소센터 첫 개소

고휘훈 2023. 4. 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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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네트워크]

[앵커]

술에 취한 사람, 즉 주취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취자를 보호하는 시설이 부산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의 한 지구대.

탁자에 엎드려 있던 술 취한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다 넘어집니다.

남성은 두개골이 골절되며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주취자를 발견한 경찰이 주거지 앞 계단에 앉혀두고 철수했다가 동사하는 일이 있었고, 두 달 뒤엔 서울에서 한 만취자가 차량에 깔려 숨졌는데, 사고 직전 조취를 취하던 경찰이 자리를 뜬 사이 변을 당했습니다.

주취자 처리 문제는 경찰의 고질적인 고민 중 하나입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지난 2월)>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들에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첫째가 주취자 처리 문제입니다. 법적 보호조치라는 법적 근거가 있지만, 그에 따른 현장에선 유관기관과 협업이라든지 관련 시설 부족이라든지 법적 제도적 미비점이 있다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고심 끝에 마련된 것이 '주취해소센터'입니다.

응급조치가 필요 없는 주취자를 임시로 수용해 보호하는 공공구호시설로, 최근 전국에서 최초로 부산에 개소했습니다.

부산 지역 주취자 신고 건수는 2021년 6만 3천여건에서 이듬해 7만 7천여 건으로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소방, 부산의료원 등이 협업해 운영하며 경찰과 소방 등 9명이 배치됐습니다.

<오부걸 / 부산경찰청 생활질서계장> "의료시설, 치료 개념이 아니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보호자를 찾지 못해서 인계하지 못하는 부득이하게 경찰관서에서 주취 해소시까지 보호하고 있었던 일반 주취자를 공공구호시설인 새로 개설한 센터에서 보호하는 시설입니다."

부산경찰청은 일단 4개 경찰서 관할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주취자 #사망 #지구대 #주취해소센터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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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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