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 마네-'욕한' 사네, 쿨하게 '화해', 구단은 '1G 정지+벌금' 징계-투헬 감독은 마네 지지, 마네 폭행사건 '일단락'

박찬준 2023. 4. 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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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디오 마네 폭행 사건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각) 오전, 팀 훈련을 앞두고 마네는 선수들 앞에서 '남자답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네는 폭행 당사자 르로이 자네와 함께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마네가 15일 호펜하임과 홈 경기에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징계는 맨시티와의 경기 뒤에 나온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며 '벌금도 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벌금액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마네의 벌금은 44만2000파운드 정도로 알려졌다. 마네가 43만파운드의 주급을 수령하는만큼, 일주일 주급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건은 지난 12일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엘링 홀란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완패였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즐거웠다"며 2차전에서 반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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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후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마네가 르로이 사네를 폭행한 것. 독일 빌트에 따르면, 마네가 사네를 때려 입술이 피투성이가 됐고, 다른 동료들이 두 선수를 떼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경기 중 언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반 38분 공격 상황에서 사네가 볼을 건낼때 마네가 전방으로 뛰어나갔는데, 이 과정에서 전개가 끊기자 문제가 생겼다. 둘은 불만을 표출하며 큰 소리로 다퉜다. 이후로도 그라운드 안에서 둘은 몇 차례 언쟁을 이어갔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마네는 사네의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대화 도중 마네가 폭발했고, 결국 폭행으로 이어졌다.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동료들이 싸움을 말리며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두 선수는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뮌헨에 도착해서도 마네는 팀 버스로 이동했고, 사네는 개인 차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네는 지난 여름 리버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포지션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달리 마네는 올 시즌 31경기 출전해 10골-5도움에 그치고 있다. 특히 2023년 들어서 소화한 공식전에서는 단 1개의 도움을 올리는데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투헬 감독 부임 후에는 단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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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독일 스포르트는 "팀 동료들과 코치들 앞에서의 폭행은 엉망진창이었던 마네의 뮌헨 데뷔 시즌, 그 중에서도 최저점임을 보여준다"며 "몇몇 선수들은 훈련부터 보여준 경기력에 의아해 하고 있으며, 전 감독이었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도 불화가 있었다. 여기에 마네는 내부적으로 팀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예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르트는 "마네가 사네 폭행으로 선을 넘었다. 경기 중 토론이 벌어질 수 있고, 불쾌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진정하고 악수하면 끝"이라며 "마네는 벌금은 물론 보호관찰 처분을 받아야 한다. 필요하면 여름에 방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마네를 향한 동정표도 있었다. 경기 며칠 전, 비극적인 일이 마네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주말 세네갈에서 마네의 숙모가 사망했다. 이에 그는 애도를 표했고 뮌헨 구단주들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족을 대단히 아끼는 마네 입장에선 멘털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미러'에 따르면, 11살 때 아버지를 여읜 마네는 선수 생활 내내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으며 그의 고향에 가족들을 위한 저택을 따로 짓기도 했다. 여기에 사네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사네는 마네에게 경기 당시 "검은 X(Black Sh*t)"라 말했고, 이는 마네를 자극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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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네는 결국 마네를 용서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1'은 "사네가 자신의 팀 동료인 마네에게 멋진 제스처를 표했다. 사네는 마네가 폭행을 한 것에 대해 그가 더 가혹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구단과 이야기해 선처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투헬 감독은 "마네의 행동은 분명 지나쳤다. 팀의 행동 강령에 위배되는 행동이었다"며 징계를 받을만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마네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나는 그의 첫 번째 변호인이다"라며 감쌌다. 지난달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나는 마네를 완전히 신뢰한다. 실수를 하기 전에도 그렇고, 이 사건 이후에도 그럴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을 흔들던 마네 사건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20일 홈에서 맨시티와 8강 2차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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