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2명이 25타수 1안타, KIA의 고민이 깊어진다 … 1R 포수 카드 고려해야할까
[파이낸셜뉴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주효상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승택에 대해서도 김종국 감독은 “우리 팀 포수들을 믿는다. 약하지 않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현재 기아 포수진의 상태는 많이 아쉽다. 한승택은 19타석 15타수 0안타다. 아예 안타가 없다. 주효상은 10타수 1안타다. 이제 고작 9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주전 포수 2명이 뽑아낸 안타가 고작 1개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25타수 1안타)
그렇다고 위 두 명은 수비로 1군에서 승부를 보는 수비형 포수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지난 광주 한화전에서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클린업트리오는 아니지만, 최근 기아타선 침묵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아는 작년 2R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고 1차지명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다. 기아의 논리는 명료했다. 지금 당장 신인 포수를 뽑아서 주효상만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포수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LG 조차도 1R 포수인 김범석을 엔트리 확장 이전에는 1군에 올릴 계획이 아직 없다. 롯데가 김민석을 선택한 이유 또한 김민석이 김범석보다 훨씬 빨리 1군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과정과 논리도 결과가 나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특히, 기아가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내준 2R 지명권으로 영입한 김동헌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더욱 씁쓸한 뒷 맛이 느껴진다. 김동헌은 단번에 백업자리를 꿰차며 이지영 후계자로 아예 자리를 잡았다. 타격능력도 훌륭하지만, 투수들과 어울리는 특유의 친화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승세다.
포수 포지션은 이미 쟁여놓지 않으면 닥쳐서는 해결이 안되는 포지션이다. kt가 2차지명 전체 2번에서 강현우를 지명하고 군 문제를 해결한 후 올해 쓰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한화도 똑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허인서가 제대하면 최재훈의 뒤를 받치며 주전포수 수업을 받는다. 롯데 손성빈과 NC 김형준도 마찬가지다. 롯데, 한화, kt, NC, LG 등은 모두 1차지명 혹은 2차 상위에서 포수를 뽑아서 육성을 하고 있다. 즉 당장이든 향후이든 상위지명에서 한 명은 뽑아서 육성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아도 올시즌 고교 최고 포수로 꼽히는 이상준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밖에 없다. 이상준은 수비력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공격력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거포형 선수로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힘이 장사다. LG 백성진 팀장은 “포수는 수비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격력이 어느정도는 뒷받침이 되어야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라며 김범석의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한 바 있다. 이상준도 동일한 논리의 적용이 가능하다.
만일, 올시즌 주효상과 한승택이 굳건하게 기아의 안방을 지켜준다면 여유를 갖을 수 있다. 올 시즌은 투수들의 초강세다. 좋은 우완 투수가 많다. 현 상태에서 정석배당은 단연 투수다. 거기에 이상준은 아직까지는 1R급 야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R급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정도의 선수여야 가능하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포수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생각을 달리해야할지도 모른다.
좋은 포수가 많은 내년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내년 시즌 포수 최대어는 강릉고 이율예다. 여기에 공격형 포수로 전주고 이한림이 있고, 마산고 신민우도 좋다. 지난 이마트배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한 경기상고 한지윤도 있다. 올해 투수 풀이 좋다면 올해 투수를 지명하고 내년에 포수를 지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인드래프트는 1군과 전략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 기아 포수진의 초반 부진으로 기아타이거즈 스카우트팀의 머리가 같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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