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처럼 호투…MBTI 'I' 투수, 554일 만에 선발 등판 뒷이야기[SPO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3. 4. 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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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성격유형검사)가 'I(내향형)'로 시작하지만, 마운드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심장이었다.

조이현(28·kt 위즈)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조이현은 14일 취재진을 만나 지난 경기 호투를 돌아보며 "감독님께서 '빠른 템포에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말씀하셔서 그 점을 생각하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했던 점이 괜찮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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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투수 조이현. ⓒ수원,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MBTI(성격유형검사)가 ‘I(내향형)’로 시작하지만, 마운드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심장이었다.

조이현(28·kt 위즈)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21년 10월17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2경기 이후 554일 만에 첫 선발 등판이었다.

떨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조이현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사구 이후 보크를 내줘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3회말 1사 1,2루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말에는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였다. 최종 성적은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10-3 승리와 3연패 탈출의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조이현의 호투에 관해 “조이현은 3이닝 정도 끌어주길 바랐는데, 그렇게 잘 던질 줄 몰랐다”며 “조이현은 선발 경험 있고, 펑크(공백)가 나면 활용하려고 생각했던 선수다. 투구수 60~70개로 3이닝 정도 던지고, 커브와 슬라이더 싱커 등 던질 구종도 다 구사한다. 어제(13일) 보니 구속도 시속 140㎞가 나오더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kt 위즈 투수 조이현이 깜짝 호투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t 위즈

조이현은 14일 취재진을 만나 지난 경기 호투를 돌아보며 “감독님께서 ‘빠른 템포에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말씀하셔서 그 점을 생각하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했던 점이 괜찮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똑같다. 단지 팀이 연패하던 상황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던지고 싶었다. (5회말 1사 1루)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뒤이어 등판한 (손)동현이가 잘 막아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 조이현은 첫 타자부터 사구와 보크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장면에는 모처럼 선발 등판에 긴장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첫 타자 승부할 때) 슬라이더가 내 생각보다 많이 휘어서 사구가 나왔다. 이후 보크도 나왔다. 평소라면 불안하거나 불편했을 텐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편했다. 한 점 주자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이현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한화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날 전까지 프로 10년 동안 단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방출의 아픔도 맛봤고, 성공을 위해 개명(전 조영우)도 했다.

조이현은 힘든 시간을 돌아보며 “1군에서 뛰는 것이 좋고, 감사하다. (퓨처스에서도 부진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말 행복하다. 감독님을 비롯해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기회를 주셨는데 많이 배웠고, 그런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현의 각오는 단 하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야구하는 것이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어느 자리에서든 1군에서 야구하고 싶다”며 “(부상자의) 공백을 메우려다 보면, 부담될 수 있다. 내가 등판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겠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가 끝난 뒤 취재진이 조이현에게 인터뷰용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 그의 MBTI는 ‘I’.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넘치는 열정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kt 위즈 투수 조이현이 힘찬 각오를 다졌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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