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연설 전 폭발음…총리 무사, 용의자 체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하려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긴급히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현장에서 무사히 대피했고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체포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기시다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자키 어항(漁港)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큰 폭발음이 일어났다.
https://www3.nhk.or.jp/news/html/20230415/k10014039411000.html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은색 파이프 모양 물건을 던진 후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났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들에 감싸여 현장에서 대피했으며 다친 곳은 없다. 폭발물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연설회장에는 청중 수백명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피신한 기시다 총리는 12시47분쯤 JR와카야마역에서 예정대로 가두연설을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폭발물 투척 사건에 대해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며 “모두 힘을 합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기간에 이런 폭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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