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선 "'마녀의 게임' 8개월 동안 내 삶의 전부"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3. 4. 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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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8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마녀의 게임'에서 열연한 배우 김규선의 이야기다.

지난 14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은 거대 악에 희생된 두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복수극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장서희가 출연한 일일드라마로 방송가의 기대를 모았다. 이 가운데 주인공 설유경(장서희 분)의 딸 정혜수로 애틋한 모녀 연기를 보여준 김규선과 서면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19회로 끝난 '마녀의 게임'에 대해 김규선은 "촬영장에서 총 두 번의 명절을 보냈고 새해도 맞이했다. 나이도 한 살 늘었다. 지난 8개월 간 '마녀의 게임'이 제 삶의 전부였다. 밥을 먹을 때에도, 운전을 할 때에도, 하물며 세수를 하는 동안에도 늘 대사를 되뇌였고  지나간 실수에 대한 한탄을 수도 없이 내뱉었다. 한동안은 후유증이 꽤나 클 것 같다. 하지만 더 나은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훌훌 털어버리려고 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여느 평범한 모녀의 이야기가 아닌 복수와 배신으로 얽혀있는 모녀의 관계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위해 "허구이지만 실제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여기고 매 장면마다 집중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극 중 정혜수는 맑고 강한 에너지를 가진 캔디 같은 인물인 바. 김규선은 "감독님께서 늘 강조하신 혜수의 매력은 맑은 눈빛과 긍정적인 에너지였다"라며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가치관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세세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느긋함, 낙천적이고 명랑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힘들었던 순간 김규선에게 의지가 된 건 선배 연기자들의 조언이었다. '마녀의 게임'에는 극 중 모녀관계였던 장서희는 물론, 반효정과 선우재덕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했다. 이에 김규선은 "연기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부정적인 평가에 힘들어 할 때 마다 선배님들도 저와 같은 과정이 분명 존재했고 그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좌절과 실패를 대할 수 있었고 내 자신을 치유 시키는 방법 또한 체득했다"라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장서희는 김규선의 어린 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김규선은 "선배님과 모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부담이자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를 동등한 동료로 대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연기 할 수 있었다. 극 후반부에 혜수와 유경이 모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서로에게 더 이상 복수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밖에도 '마녀의 게임'은 장서희와 김규선, 두 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오고 있는 상황. 실제 김규선과 가족들은 어땠을까. 김규선은 "드라마가 방영하는 동안 부모님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적지 않은 기쁨을 드렸다. 얼마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매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손녀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하셨다. 생전에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의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부모, 존경할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자녀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없다"라고 털어놨다. 김규선은 지난 2017년 동갑내기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다. 자녀는 아직 없다. 이에 김규선은 "언젠가는 나도 엄마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 엄마이자 배우로서 사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지 예상되기에 미리 상상하고 싶지 않다. 일단은 현재를 충분히 즐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규선은 촬영 기간 중 했던 이사를 마무리하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며 즐기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정혜수를 더 근사하게 완성시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미련이 많이 남는다"라며 "하지만 시청자분들께는 미력하게나마 김규선이라는 배우를 각인 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삶의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YK미디어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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