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작년 외환개입이 원화 평가절하 억제… 지금은 물가목표 올릴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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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외환당국의 외환개입이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억제하는 '안정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4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에서 열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라는 주제의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 참석해 "지난해 9~10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원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외환개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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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외환당국의 외환개입이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억제하는 ‘안정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4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에서 열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라는 주제의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 참석해 “지난해 9~10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원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외환개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목표는 FX 마진거래를 방지해 외환 불안정의 악순환을 막는 것이었다”며 “FX 파생상품의 만기는 3~6개월이기 때문에 환율이 특정 임계값이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빠르게 평가절하될 경우 수개월 내로 마진콜 비용과 자본 손실을 충당해야 하는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당국의 외환개입으로 투자자들은 (환 변동성에) 적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달러 강세가 전 세계적으로 공통으로 벌어지는 현상이었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 절하에 대한 낙인 효과도 적었다”고 했다.
FX 마진거래는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팔며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환율의 방향성을 맞추면 대금이 정산되는 거래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양적완화(QE)에 부정적인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신흥국도 선진국처럼 QE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등 아시아 경제학자들은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보기 때문에 신흥국만 저성장, 저물가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QE를 하게 되면 환율이 급등하고 투기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집중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통화정책에 의존해야 하는 것인지, 물가목표치 상향 조정을 해야 하는 것인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확실히 물가안정 목표를 수정할 때가 아니지만, 미래에는 (물가안정 목표 상향이) 신흥국이 사용할 수 없는 QE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이 총재와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언 퀸스칼리지 총장, 실바나 텐레이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 등이 참석했다. 블랑샤르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목표 상향 조정이 QE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현행 2%를 3%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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