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LTE 가입자가 더 '솔깃'하는 이유 [슬기로운 통신생활⑪]
기사내용 요약
5G 데이터 구간 촘촘해졌지만 가격 차 몇 천원 수준
LTE는 여전히 데이터 구간 격차 커…5G 전환 시 할인 효과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5G 가입자 A씨는 출퇴근 등 이동시에만 데이터를 사용한다. 회사나 집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0GB~40GB 수준이다. 요금제는 월 100GB 기본 데이터를 주는 7만원대 상품을 쓴다. 최근 중간요금제가 나와 바꿔볼까도 했지만 몇 천원 차이라 편하게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어 바꾸지 않기로 했다.
#이통사에서 LTE 일반 요금제를 이용 중인 B씨는 영상 시청 시간 증가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자 요금제 변경을 고민 중이다. 다만 상위 단계로 이동하자니 6만원대 후반 가격에 데이터 100GB를 이용해야 하는데, 가격 격차가 커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알뜰폰으로 옮기자니 가족 결합으로 인터넷 할인을 받고 있어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이번에 5G요금제에서 데이터 구간이 세분화된 상품이 나와 눈길이 갔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5G 데이터 요금제를 다양화했다. 6만원대에서 기본 데이터 용량에 따라 구간별로 가격대를 촘촘하게 책정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SK텔레콤이다. 요금에 따라 데이터를 주는 게 아닌 충전식으로 제공한다. 필요할 때만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더 쓸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신의 이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하는 기존과 같은 방식을 유지했다.
30~100GB 사이 비워 있던 구간을 채워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와 구간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바꾸기가 망설여 진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번에 나온 5G 중간 요금제는 5G 가입자보다 LTE 가입자에게 더 솔깃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TE 요금제는 데이터 간격이 컸던 이전 5G 요금제 구조와 비슷하다. 100GB 이하의 구간이 거의 없다.
가입자는 5G 대비 약 1.6배 많지만 데이터 이용량은 27%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TE 가입자 평균 트래픽은 8.1GB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14.3%이며 평균 트래픽은 32.3GB다. 일반 요금제 가입자 평균 트래픽은 4GB다.
이를 고려하면 새로 출시된 요금제는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하면서 본인의 이용 패턴에 맞춰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별 무제한 이하 LTE 요금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SK텔레콤은 ▲3만3000원·1.5GB ▲4만3000원·2.5GB ▲5만원·4GB ▲6만9000원·100GB ▲7만9000원·150GB다.
KT는 ▲3만3000원·1.4GB ▲4만4000원·3GB ▲4만9000원·6GB ▲6만1000원·30GB ▲6만9000원·110GB다. LG유플러스는 ▲3만3000원·1.5GB ▲4만9000원·3.5GB ▲5만9000원·6.6GB ▲6만9000원·매일5G(약 150GB)다.
일례로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평균 사용량인 33GB 안팎을 사용하고 있다면 최소 6만9000원 요금제 이상을 써야 하는데 5G에서는 6만2000원 안팎의 요금제를 이용하면 된다. 월 7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나온 요금제를 기준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들쭉날쭉한 경우라면 SK텔레콤이 유리하다. SK텔레콤은 기존과 다르게 ‘충전’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5만9000원·24GB 요금제를 기준으로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매월 원하는 만큼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선택 가능한 데이터는 37GB, 54GB, 74GB, 99GB이며 각각의 요금은 6만2000원, 6만4000원, 6만6000원, 6만8000원이다. 원하는 사용량을 고정해 놓을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6만3000원·50GB ▲6만6000원·80GB ▲6만8000원·95GB ▲월 7만원·125GB를 새롭게 내놨다.
SK텔레콤은 유동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강점이지만 1GB당 가격은 LG유플러스가 더 저렴하다. SK텔레콤은 각각 1676원, 1185원, 892원, 687원이다. LG유플러스는 1260원, 825원, 716원, 560원이다.
또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에선 데이터를 다 소진하면 속도제한이 모두 1Mbps로 걸리는데, LG유플러스는 95GB 요금제에선 3Mbps, 125GB 요금제에선 5Mbps로 설정했다.
유튜브를 기준으로 1Mbps는 저화질 영상(480p)을 원활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면 3Mbps는 720p와 1080p까지 재생 가능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이같은 요금제 출시에도 실적 하락보다 선택권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요금제 다양화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간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고객 편의성과 선택권 다양화로 5G 가입자 전환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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