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는 ADC”… ADC 진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꼽고 관련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2021년에 비해 90% 증가한 것이다. 또 ADC를 평가하기 위한 249개의 임상시험이 지난해 새롭게 시작됐다.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레고켐, 암젠과 최대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표적으로 해 치료하는 기술이다. 마치 폭탄을 실은 유도미사일에 비유할 수 있다. 원하는 치료 부위에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항암 치료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오 업체의 ADC 기술에 자신들의 치료제 기술을 접목시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42억4000만 달러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8년 131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ADC를 직접 개발하거나 기술도입, 공동개발, 투자 등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이전한 ‘LCB14′이 첫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위탁생산 업체도 ADC 생산 나서
종근당은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셀트리온 역시 국내 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 및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위탁생산(CMO) 업체도 ADC 시장 진출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ADC 생산이 목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제약사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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