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의혹 공방…與 “국익 저버린 매국행위”·野 “무책임하고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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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여야는 주말에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도청당하고도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고 뻔뻔한 대통령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며 '야당 탓, 언론 탓'을 그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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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여야는 주말에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도청당하고도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고 뻔뻔한 대통령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며 ‘야당 탓, 언론 탓’을 그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與 “민주당, 스스로 국격 깎아내려…우리 정부 믿고 기다려 줄 때”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오늘(15일) 논평을 통해 “매국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비난하는 민주당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우리 정부 인사의 대화 정황이 담긴 문건을 유출한 용의자가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며 “우리 정부도 미국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고 필요한 경우 합당한 해명과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를 믿고 기다려 줄 때”라며 “우리 대통령과 정부보다 우리의 국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그런데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국익이 훼손당하든 말든 국제적으로 우리 정부를 고립시키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일정상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정부보다는 일본 언론 몇 줄의 보도를 가지고 독도를 팔아넘긴 것처럼 진실을 호도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정보문건 유출 사건 역시 우리나라와 함께 정보 유출 국가로 언급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유독 우리나라 야당만 주권을 운운하며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野 “도청당하고도 무책임하고 뻔뻔…야당·언론 탓 그만하라”
반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오늘 논평을 통해 “도청당하고도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고 뻔뻔한 대통령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맞받았습니다.
강 대변인은 “미국의 도청 논란과 미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 사태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며 “또 국내 언론 탓인가. 탓할 것이면 도청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에 문제 제기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지난 한일 정상회담 이후 쏟아진 윤석열 대통령 발언 관련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 한마디 못 하고 국내 언론만 쥐 잡듯이 잡았던 대통령실. 이번에도 국내 언론만 탓한다”며 “대통령실은 안방 여포인가. 외신에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만만한 게 국내 언론이냐”고 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의뭉스러운 외교,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비판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께서 국회와 야당에 주신 소임”이라며 “그런데 진실을 규명하고 주권침해에 대해 당당히 항의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쟁으로 폄훼하느냐. 대통령실, 왜 그리 무식하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 탓, 언론 탓 그만 좀 하라. 후안무치도 정도가 있다”며 “대통령실은 도청 의혹에 대해 국민께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미국 정부에도 엄중 항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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