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8형' 발사 공개...도발 양상 다양화

YTN 2023. 4. 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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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 외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이번 주 진행된 한반도 외교안보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북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왕선택]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이 13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발사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왕선택]

큰 틀에서 봐서는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어떻게 보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협, 협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협박 수단 중의 하나다, 일단 이렇게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북한이 남한은 물론이고 미국 등을 상대로 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그 수단 중에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체계가 등장했다라는 것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험발사는 시험발사의 의미가 크다. 성능 시험 아니면 초보적인 성능 시험의 의미가 커서 이것 자체로 한반도의 위협, 군사적인 위협이 획기적으로 증강됐다고 말하기는 아직은 어렵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일본에서 홋카이도 주민들에게 경보를 내렸거든요. 이 일대에 소동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왕선택]

여러 가지로 봐야 되겠는데 이번에 기본적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중장거리 이상 미사일을 쏠 때 북한은 고각 발사라고 있잖아요. 하늘로 높이 솟구쳐 올려서 바로 수직으로 내려꽂는, 그런 형태였는데 그제 발사에서는 초기에 아마도 한 2분 정도까지는 수직으로 쏜 게 아니고요. 정상 각도로 발사를 했다는 겁니다.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서 동쪽으로 쐈습니다. 그러니까 목요일날 오전 7시 23분에 미사일이 발사되고 약 2분 동안은 이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를 향해서 날아가는 정상 궤적을 보였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그것을 탐지하고 이거 혹시 홋카이도에 떨어지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홋카이도를 목표로 했을 수도 있고 홋카이도를 넘어갈 수도 있고. 넘어갔을 경우에 넘어가는 궤적이면 그 연료통이 중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2단이나 3단 연료통의 경우에는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홋카이도에. 그러니까 그런 것에 대비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판단을 했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건 기술적인 거고 일본의 행동을 선의로 보는 해석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해석도 가능합니다. 7시 23분에 미사일이 처음에 발사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는 미사일이 정상 각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충분히 일본이 무서워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경보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한 정상 각도는 계산해 보면 2분 정도에 그쳤습니다. 2분 정도가 된 다음에 1단 로켓이 분리된 겁니다. 2단 로켓이 추진이 됐을 때는 다시 고각으로 변경됐습니다. 거기서 다시 위로 올라간 겁니다. 그러니까 함경남도에서 함경북도로 이동하는 그 앞바다 상공 어디에선가 이 미사일이 가다가 위로 솟구친 겁니다. 그 시간이 언제냐 7시 25분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경보를 발령한 것은 7시 55분입니다. 30분 뒤에 경보를 울린 것입니다. 매우 늦었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7시 30분쯤에 경보가 울렸으면 저 미사일이 일본으로 오는구나, 경보를 내려야 되겠다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30분이나 지나서, 더군다나 이 로켓이 그동안 수십 번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 할 때처럼 위로 올라가는 고각발사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그렇다면 홋카이도에 떨어질 리가 없는데 30분이나 지나서 이렇게 했다, 이것은 과민반응이라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왕선택]

아무래도 일본이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국내적으로 일단 잘 대응하고 있고 민감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국내적으로 과시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북한의 위협이 이렇게 경보를 울리는 상황까지 가니까 거기에 대해서 법제도라든가 군사적인 증강 이게 필요하다.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하고 한미일 3국 간의 군사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자료로 삼기 위해서 과장해서 이런 발표를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저는 시간이라는 어떤 요소를 볼 때 두 번째, 정치적인 판단이 더 컸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반응이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던 거 아니냐.

[왕선택]

그러니까 군사, 기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는 초기에 아주 일시적인 시간에 불과했는데 한참 뒤에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것은 정무적으로 판단을 했다, 그 결과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를 펴놓고 남쪽의 주요 지역을 지목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남쪽 지역에 대한 어떤 공격 가능성을 위협한 건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왕선택]

바로 그것입니다. 2013년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주도로 유사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 기억을 하실지 모르지만 2013년 바로 이맘 때에 미국 지도를 상황판에 놓고 워싱턴, 텍사스 이런 데에 줄이 그어진 그런 지도를 그려놓고 막 미국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된다. 이런 취지의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지도를 보면 북한이 미사일을 만들어서 워싱턴과 텍사스를 타격하겠다. 이러한 어떻게 보면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죠.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전의 하나의 전술로 사용된 것이죠. 그 목표는 굉장히 명백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 게 남한에 대해서 남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것이니까 불안과 공포에 떨도록 만들겠다. 안보 위기를 체감하도록 만들겠다, 이게 바로 조금 전에 보도하신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지금 북한이 벌이고 있는, 3월 9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북한이 3월 9일부터 한 2~3일에 한 번씩 걸쳐서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 군사적 도발. 도발이라는 말을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지만 무력시위라는 말이 적당한데 무력시위를 다양하게 하고 있는 것은 특히 남한의 주민들에게 또 윤석열 대통령을 또 하나의 타깃으로 해서 불안과 공포에 떨도록 만들겠다고 하는 그러한 그림 속에서 나름대로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조금 앞으로도... 아직까지 남한 쪽에서 겁을 먹었다는 증거는 없어요. 지금 우리 남쪽의 경제 상황이라든가 사회 상황에서 어떤 굉장한 패닉 현상이 벌어진 건 없잖아요. 이렇게 되면 북한은 그런 현상이 벌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이것을 할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그 시한은 4월 25일 정도까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이 9일째 남북통신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강한 유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거든요. 북한 어떻게 반응할까요?

[왕선택]

제가 봤을 때는 완전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봐야 되겠는데 기본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것도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겠다고 하는 그런 전술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의 하나라고 보고요.

북한이 남쪽이나 미국을 향해서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장치라고 저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장관의 성명이 나온 것은 굉장히 쉽게 무시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다만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굉장히 모욕적인 용어를 포함한 비난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아마도 그런 비난 공세가 있을 경우에 북한 땅에는 한 발도 디디지 못할 것이다. 또 통일부 장관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욕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런 것들은 과거 2004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04년에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7월 8일이죠. 그때 북한 쪽에 10주기 행사가 있으니까 남쪽에서 일부 국민 중, 우리 남쪽 주민 중 일부가 조문을 가겠다, 이렇게 신청한 사실이 있는데 그때 통일부 장관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그때 통일부에서 그러한 방북 신청을 심사한 결과 곤란하다, 안 된다. 북한의 수령에 대해서 10주기 조문을 가는 것은 국가보안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서 곤란하다. 신청을 기각한 적이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북한이 화를 냈습니다. 어떻게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었던 적도 있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10주기에 대해서 조문단의 방북을 불허할 수 있느냐. 이것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동영 장관에 대해서 딱 집어서 북한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하지 마라. 그렇게 해서 정동영 장관이 실제로 한 1년 넘게 북한하고 대화도 못 했고 방문은 말도 못하고. 그랬다가 2006년 5월이 돼서야 겨우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오늘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죠. 태양절. 지금 북한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왕선택]

두 가지 분위기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데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니까 경축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경축을 하고 있고 김일성 주석에 대한 찬양, 우상화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그런 행사가 이어지고 있고요.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의 위대성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에 대한 찬양이 그 문장의 끝에 가면 다시 김정은 위원장의 위대성으로 연결이 그런 구조입니다. 그래서 4월 15일 태양절이 저렇게 지금 북한 주민들이 경축을 하고 있는데 그 마지막 결론은 언제나 김정은 위원장이 위대하다라는 점이 결론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 되고.

또 하나의 분위기의 큰 틀은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한 분위기입니다. 계속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하는 이런 선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두 가지의 흐름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데 결국 그 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은 안전하고 그래서 북한은 영원하다, 이런 어떤 서사죠. 이런 것들이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태양절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정주년에는 열병식 같은 경축행사가 굉장히 크게 열리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봐야 될까요?

[왕선택]

물론입니다. 김일성 주석 탄생일이 1912년 7월 8일이죠. 1912년이니까, 지금은 23년이니까 정주년이 아닙니다. 111주년에 해당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큰 행사 같은 게 없고요. 그냥 일반적인 형태의 경축행사만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위대성을 부각하기 위한 그런 행사들은 벌어지고 있고요. 그것이 바로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고조하는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4.15 태양절의 행사로서 보여지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4월 15일 태양절도 중요한데 이제는 4월 13일도 중요하고 4월 11일도 중요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지도자가 된 것이 2011년 12월 17일입니다. 2011년인데 금방은 그냥은 최고사령관 지위를 받았고 공식적인 최고 지도자 지위를 받은 게 바로 그다음 해, 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 그다음 13일 행정직의 최고 수반 자리가 국방위원회입니다.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 그걸 받은 게 11일과 13일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이 4월이 전체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11주년 기념, 공식 취임 11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행사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같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정주년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서 행사 자체는 그렇게 대규모적인 건 없고 다만 한 가지가 남아 있는 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무력시위가 다양하게 여러 가지가 벌어지고 있는데 아직 한두 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정찰위성 발사입니다. 정찰위성을 4월 안에 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게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예고였습니다. 지금 4월달이 2주 남았는데 아마도 2주일 안에 정찰위성을 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여러 가지의 도발적인 무력시위, 이런 것들보다도 한 단계가 더 높은 그런 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7차 핵실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아직까지 7차 핵실험은 가능성이 현저하게 적다. 그래서 정찰위성 쪽은 가능성이 95% 이상이고 7차 핵실험 쪽은 가능성이 한 20% 미만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7차 핵실험 가능성은 낮다고 보시는 이유가 뭐가 있는 거예요?

[왕선택]

그 부분은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북한이 핵실험 할 거냐, 말 거냐 할 때 지표가 있죠. 분석하는 지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크게 봐서 두 카테고리고 작게 보면 한 5가지로 볼 수 있는데 북한 국내 정치적으로 필요하면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국내 군사, 기술적인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 관계가 나쁘면 합니다. 그다음에 남북관계가 나쁘면 합니다. 그리고 북중 관계가 나쁘면 핵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5가지 요소로 봤을 때 1번과 2번 국내 요소는 하는 쪽으로 플러스가 체크됩니다. 그런데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중관계 세 개 중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아주 나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해도 되는데 북중관계 쪽은 나쁘지 않고 좋은 쪽입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 즉 1번, 국내 정치적. 2번, 군사기술적 이익보다 북중 간의 관계 악화로 인해서 상실하는 손해가 너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하고 싶지만 참는 그런 상황이 되고 그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7차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쭉 들어보면 4월에 태양절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중요하게 보는 다른 날들도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래서 지금 도발이 이어지고 것도 그런 것과 관련된 거 아니냐, 해석을 해 주셨어요. 그러면 이런 긴장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앞서서 4월 25일을 얘기해 주셨는데 그건 어떤...

[왕선택]

1차적으로는 4월 25일까지가 기점입니다. 왜냐하면 4월 25일이 북한이 기념하는 중대한 기념일 중 하나인데 북한 말로 조선인민혁명군 창립기념일입니다. 우리 말로 말하면 빨치산입니다. 북한 만주 지역에서 김일성 그 당시 최고 지도자가 빨치산을 처음 조직한 날이 바로 4월 25일입니다. 그래서 4월 25일을 예전에는 아예 그냥 건군기념일로 하다가 지금은 조선인민혁명군 창립기념일로 하는데 그날도 북한이 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성대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까지는 북한이 굉장히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정치를 활용하고 주민 결속에 굉장히 편리한 날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25일까지는 여러 가지 앞으로 무력시위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셨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여기에 더해서 미사일 추가 시험 발사가 있을 수도 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정찰위성 발사한다는 게 실제로 위성을 발사한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아니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왕선택]

기술적으로는 같은 물건입니다. 미사일은 똑같은 로켓 물건에 위에 폭탄을 실어놓으면 미사일이고 똑같은 로켓 물건 위에 위성 시설물을 놓고 얘를 우주 궤도에 착 올려놓으면 그건 위성로켓이 되는 거죠. 그런데 기술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어요. 어쨌거나 비슷한 기술이기 때문에 UN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서는 두 가지가 똑같은 거니까 위성이든 미사일이든 쏘면 위반이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4월 한 달 동안앞으로 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서요. 미국에서 국방부 기밀문서가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이거 도청당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지금 나온 상황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 같으세요?

[왕선택]

이게 아주 이상한 현상입니다. 기밀이 유출된 경로가 과거 미국의 기밀 유출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는데 굉장히 다릅니다. 미국에서 기밀이 유출되는 형태가 한 서너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스파이입니다. 러시아나 중국의 스파이들이 뽑아내다가 그것을 잘못해서 유출이 되는 경우고 두 번째로는 미국 시민 중에서 미국 정부기관이 불법적으로 도청하고 감청하고 하니까 이것들을 폭로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유출이 많았습니다. 유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이 있었고요. 그런 것 때문에 위키리크스라고 하는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그냥 21살 난 미국 군인 한 명이 자기 주변의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자기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동료들이 잘 안 믿으니까 내가 하는 말이 진짜야, 내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 자료를 가지고 얘기하는지 봐 봐. 그러면서 자기가 다루고 있는 기밀문서를 빼서 보여준 거예요. 지금 현재까지는 이런 상황입니다.

이러니까 이게 도대체 어떤 일인지, 미국 당국도 아주 굉장히 힘들어하고 예전에 없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미국 쪽에서 굉장히 당혹해 하고 있어서 일단 이런 사건이 미국 쪽에서는 굉장히 애매모호한 상황인 게 첫 번째고 또 하나는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전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된 이유는 체포된 이 사람이 러시아 전쟁에 대해서 자기가 어떤 전망을 했는데 친구들이 안 믿어줬기 때문에 내 말이 맞다고 이런 차원에서 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문서를 많이 유출했다는 건데 우크라이나에서 이걸 대부분 부인하고 있고 또 여기에 이스라엘이라든가 프랑스 이런 데서 다 사실이 아니라고 지금 버티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번 사건의 파문이 어떻게 전정이 될지, 수습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관심사는 그 유출된 문서 100건 중에서 우리 것도 있는 거예요.

[앵커]

그게 도감청 의혹이 있으니까 이것도...

[왕선택]

도감청이라기보다는 이건 도청입니다. 도청이라는 말과 감청이라는 말은 비슷한 건데, 감청은 불법인지 적법인지 상관없이 그냥 남의 말을 엿들어면 감청이고 도청은 불법적으로 엿들으면 도청입니다. 이건 명백히 도청입니다. 도감청 사건이 아니라 도청 사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문건이 유출된 것과 별개로 이 도청 의혹은 국내에서 지금 파장이 큰 상황이지 않습니까?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그렇죠.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는 일단 이것을 정쟁으로 삼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유출됐다는 내용이 위조됐다라고 하는 것이 한일 양국의 평가다. 그리고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 이런 식으로 입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문제 삼지 않고 한미 정상회담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 삼지 않고 그냥 처리하겠다면 그러면 단기적으로 문제는 없습니다. 국빈방문은 예정대로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다만 국빈방문은 개인의 방문이 아니고 국가수반의 방문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죠. 그랬을 때 도청 의혹에 대해서 국민적인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그냥 진행했을 때 후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아마 여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국빈 방문이 앞으로 한 열흘 정도 남았는데 그 상황 속에서 아마도 이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커보인다, 이렇게 전망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평정책연구소의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왕선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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