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속출’ 김포도시철도, 왜 2량 열차 도입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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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면서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의 2량짜리 열차 안에는 출근 시간대면 정원 172명의 2배가 넘는 승객이 탑승하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 역사 승강장이 2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되어 있어 열차 규모를 늘려 혼잡도를 낮추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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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으로 4량→2량 축소…“수요 예측 실패”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면서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위한 면밀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열차 개통을 밀어붙이면서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이에 2량짜리 꼬마열차가 도입되면서 '지옥철'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 지원 없이 철도를 건설하겠다고 했다가 이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2량 열차만 운행 가능한 '미니 승강장'을 건설한 탓에 열차 추가 연결을 통한 혼잡도 완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포골드라인의 2량짜리 열차 안에는 출근 시간대면 정원 172명의 2배가 넘는 승객이 탑승하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21일에도 전동차에 타고 있던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 내 승객이 쓰러지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급정거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 역사 승강장이 2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되어 있어 열차 규모를 늘려 혼잡도를 낮추기도 어렵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인구 50만 명 도시에 2량짜리 전철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전임 시장들이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포골드라인이 꼬마열차에 맞춰 설계된 것은 김포시의 무리한 사업 추진 방식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포시는 애초 서울지하철 9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 때문에 경제 타당성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김포시는 9호선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사업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서약까지 했으나 결국 건설비 부담 탓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김포시는 경전철로 사업 방향을 변경하고도 국비나 도비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조속한 추진이 어려워진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김포골드라인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은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이 낸 교통 분담금 1조 2000억원과 김포시 예산 3000억원으로 마련했다.
그러나 결국 재정 부담 탓에 김포시는 당초 계획된 4량에서 2량으로 열차 규모를 축소했다. 시의회에서 "2량짜리로는 출퇴근 시간대 원활한 수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역사 승강장도 2량 규모(33m)에 맞춰 설치하면서 열차 증량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나중에라도 열차를 늘릴 수 있도록 승강장을 3량 규모(47m)로 건설하려던 계획은 예산 부담으로 취소됐다. 그 탓에 혼잡도를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고 서울시가 혼잡도 관리 인력 배치와 수륙양용버스 도입 검토 등의 계획을 내놨지만, 시민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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