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뒤숭숭한 선수들 웃게 만든 꽃미남...'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4. 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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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그의 시그니처 포즈에 '불법 도박' 사건으로 뒤숭숭했던 야구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관중들은 물론이며 양 팀 선수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과 이승엽 감독의 첫 잠실 라이벌 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전 터진 LG 이천웅 불법 인터넷 도박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LG 선수들은 야외 훈련까지 거르며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했고, 두산 선수들도 계속해서 터지는 야구계의 좋지 못한 소식에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꾼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다나카였다. 다나카는 SBS 공채 6기 개그맨 출신 김경욱의 부캐다.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 출신 콘셉트로 일본인인 척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릭터다. 촌스러운 샤기컷 헤어스타일에 화려한 청바지, 그리고 키높이 신발을 싣은 다카나는 이날 최고의 스타였다.

3루 두산 더그아웃 옆에서 그라운드로 입장한 다나카는 아장아장 걷는 특유의 걸음걸이로 등장부터 웃음을 줬다. 다나카를 실물로 처음 본 두산 선수들은 깜짝 놀라며 웃었고, 선수들은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진지했다. 신중하게 와인드업을 했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시구 후 다시 다나카로 돌아간 그는 아장아장 걸으며 1루 LG 더그아웃 옆으로 이동했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LG 선수들에게 특유의 시그니처 포즈로 인사를 하자 '불법 도박' 사건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LG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사실 경기 전부터 양 팀 선수들에게 다카나는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정우영은 다나카가 온다는 소식에 야구장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김재환은 다나카의 시그니처 포즈 인사를 받은 뒤 더그아웃에 달려가 동료들에게 다카나의 소식을 전하며 즐거워했다.

한편 다카나의 승리기원 시구 덕분이었을까. LG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가 폭발하며 13-4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김윤식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4타점. 오스틴이 5타수 2안타 2타점, 김민성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공수주에서 두산보다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주며 시즌 첫 잠실 라이벌 전에게 기분 좋게 승리했다.

[다나카의 등장으로 뒤숭숭하던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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